[쿠키人터뷰] 한국+싱가포르 합작 걸 그룹 스카프가 누구냐면…

[쿠키人터뷰] 한국+싱가포르 합작 걸 그룹 스카프가 누구냐면…

기사승인 2012-09-10 11:46:01

"[인터뷰] 걸 그룹 스카프(Skarf / 페린, 솔, 타샤, 제니)는 데뷔하자마자 가요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이들의 데뷔 타이틀 곡 ‘오! 댄스’(Oh! dance)가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엽과 싱어송라이터 에코브릿지가 공동으로 작업한 첫 번째 댄스곡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멤버들 중 두 명이 싱가포르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정엽과 에코브릿지는 데뷔 쇼케이스에 직접 무대에 올라 이들을 응원할 정도로 스카프에 대해 큰 기대를 드러냈다. 그리고 이런 기대에 대해 스카프 멤버들 역시 거듭 “감사한 일”이라며 고마워했다.

“정엽 오빠와 에코브릿지 오빠가 세심하게 챙겨줬어요. 노래 뿐 아니라 안무까지 직접 신경을 써주셨거든요. 노래도 받는 순간 너무나 좋았어요. 요즘 노래를 들어보면 기계음도 많이 들어가고, 노래를 꾸며주는 악기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데, 저희 노래는 굉장히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요즘 노래들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죠.”

특히 싱가포르 멤버인 페린과 타샤는 이미 한국에 오기 전에 정엽을 잘 알고 있었고, 좋아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정엽의 ‘낫씽 베러’(Nothing Better)가 싱가포르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아하고 신경써주는 것에 대한 존경심과 실제로 접하는 것은 다른 법. 스카프는 “9시간 동안 쉬지도 않고 디렉팅을 했다”며 정엽의 열정(?)에 대해 전했다.



이렇게 나온 노래를 통해 비춰진 이들의 모습은 1990년 후반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SES나 핑클을 떠올리게 한다. 이들의 무대의상이나 이미지도 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SES나 핑클 선배님들 모두 저희가 어릴 적에 데뷔하셔서 실제로 활동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영상들을 구해서 따로 봤어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저희를 보면서 SES나 핑클을 떠올릴 수 있다는 말도 들었어요. 그 분들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죠.”

아이돌 그룹이 수없이 많이 가요계에 데뷔하면서 자신의 아들, 딸이 아이돌 그룹 멤버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부모들은 대체적으로 지지하는 성향으로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부모의 성향에 따라 많이 다르다. 스카프 멤버들이 대체적으로 그렇다.

백석예술대학에서 뮤지컬을 전공 중인 솔은 우연한 기회에 기획사에 캐스팅되면서 지금의 스카프 멤버가 됐다. 그러나 영관급 군인 출신으로 현재 국방대학교 교수로 있는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 어릴 적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딸에게 미국 시민권을 줄 수 없다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성격의 아버지였다.

“어릴 적부터 가수를 하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그런 예체능계를 안 좋아하셨어요. 그러시다가 대학에 가서 해도 되지 않냐고 하셨고, 스카프 멤버로 들어오기 전 대표님을 만나 뵙고 믿음이 간다면 계약을 하셨죠.”(솔)

페린은 싱가포르에서 연습생 생활을 할 적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열심히 하는 모습에 아버지의 입장이 점차 바뀌어져 갔고, 한국에 오는 것을 허락해 줬다고 한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테마섹 폴리테크닉 대학교를 관뒀다.

이에 비해 두 멤버 타샤와 제니는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다. 물론 그 배경에는 가족들의 남다른 경력이 깔려있었다.

타샤는 증조할아버지가 싱가포르 1호 스포츠 댄서다. 그만큼 유연성도 남다르다. 그리고 부모님들의 지지 역시 어릴 적부터 이뤄졌다.

“부모님이 따로 반대를 하시지는 않았어요. 어릴 적부터 어머니에게 가수가 되고 싶다고 줄곧 말했어요. 그래서 그냥 제가 가수가 된다고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하셨거든요.”

막내 제니는 아버지 꿈이 가수였기에 지지 뿐 아니라, 기타를 가르쳐 주는 등 적극적이다. 어릴 적부터 가수가 되고 싶어 했던 다른 멤버들과 달리 제니는 가수가 아닌 연기자가 꿈이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밀어 지금의 스카프 멤버로 자리잡았다.

스카프 멤버들의 꿈 역시 여타 걸 그룹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신인상을 타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스카프가 먼저 이겨야 할 대상이 있다. 바로 ‘실크 스카프’들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아직 ‘실크 스카프’나 ‘스카프 제작사’가 나와요. 빨리 저희 이름을 알려서, 위로 올려야죠. 스카프를 알리고, 그 다음에는 멤버들 이름을 알려야죠. 할 일이 많은 것 같아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이은지 기자
"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