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새누리당 정치공작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택시기사 이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씨는 “정 전 위원이 통화하면서 서울 화양동 건대입구역 근처에서 내 택시에 탔고, ‘안 원장이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 ‘뇌물 비리와 여자 문제를 우리가 조사해 다 알고 있으니 안 원장에게 전하라’고 누군가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정 전 위원이 자신을 “정준길”이라고 밝혔던 것도 기억난다고 했다.
그는 “‘비리를 폭로하겠다’ ‘죽는다’ 같은 말이 나와 도대체 저 사람이 누굴까 하는 생각에서 얼굴을 봤다”며 “기자회견 때 (같은 사람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정 전 위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어 제보를 결심했고, 새누리당에도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항의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 전 위원이 내 택시에 탔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차량 외부 블랙박스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랙박스가 공개되면 당시 대화가 ‘협박’이었는지, ‘친구 간 대화’였는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금 변호사는 “이씨가 기자회견 다음 날인 7일 내 사무실로 먼저 연락해와 만났다”며 “민주당에서 이씨 연락처를 물어 (특위 간사인) 송호창 의원에게 알려줬다”고 밝혔다. 정 전 위원은 이씨의 증언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자회견 당시 급하게 준비하느라 기억에 의존해 제 트라제 차량을 운전 중이었다고 말했는데, 차를 다른 곳에 뒀다고 착각하는 통에 그날 아침 출근길에 택시를 탔었던 같다”며 “하지만 의도적인 거짓말은 아니며 협박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