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샘 바실(52)이라는 이스라엘계 미국인이 제작·감독했다. 12일 바실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이슬람교를 ‘암(cancer)과 같이 혐오스러운 종교’라고 언급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바실은 현재 도피한 상태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이날 이 영화를 접할 수 없도록 유튜브 자체를 금지시켰고, 이집트 정부도 국민과 함께 영화에 대해 분노를 표출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황청은 ‘무슬림을 자극한 영화’와 ‘외교관저에 대한 공격’을 동시에 비난했다.
이번 사건뿐 아니라 이슬람을 폄하하거나 조롱해 서방국가들이 공격을 당한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2008년에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주재하는 덴마크 대사관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8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덴마크의 한 언론사가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실었다는 게 이유였다. 2004년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2005년엔 영국 런던에서 동시 테러가 일어났다. 스페인과 영국 정부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이라크 정책을 지지하고 파병에 동조했기 때문이다.
이슬람 모독은 아니더라도 미국의 해외공관이 표적이 된 예도 많다. 1976년 이후 이번 사건을 포함해 11차례나 공격을 당했을 정도다. 79년 2월에는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된 아돌프 덥스 주아프가니스탄 대사가 구출작전 도중 살해됐다. 98년 8월에는 케냐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 주재하는 미 대사관에서 동시 테러가 발생, 200여명이 숨지고 4000여명이 부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구성찬 양진영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