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르윈스키가 조만간 클린턴과 관련된 새로운 자서전을 발간한 예정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자서전 출간 시점 때문이다.
르윈스키가 해묵은 스캔들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클린턴은 이달 초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로 다시 한번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덩달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컨벤션 효과를 누렸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턴을 깎아내리면 여파는 오바마까지 갈 수도 있다. 실제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 자서전이 민주당에 타격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공화당이 부추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999년 르윈스키가 첫 번째 책을 냈을 때도 그 뒤에 공화당이 있었다. 르윈스키는 이번 책 출간 배경에는 개인적인 복수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취업을 하거나 남자를 만나는 게 어려웠고, 특히 클린턴이 자서전 ‘마이 라이프’에서 자신을 언급하지 않은 데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돈이 궁했을 수도 있다. 이미 그에게 접근한 출판사들은 원고료 1200만 달러까지 제안한 상태다. 새 책에는 클린턴과 르윈스키 사이에 오갔던 연애편지와 클린턴의 성적 취향이 노골적으로 담기고, 당시 부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 대한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