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은 지난 20일 경희의료원 노사양측이 극적타결을 이뤄냄에 따라 사립대병원으로는 유일하게 지난 9월5일부터 진행한 파업을 유지하고 있다.
25일 정오부터 이화의료원 조합원 300여명은 신촌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노조파괴 시나리오 폐기 ▲조속한 타결을 위한 성실교섭 ▲학교와 재단의 중재 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조합원들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이화여대 총학생회 학생들과 함께 이대 학생들에게 선전물을 나눠주었고, 1시부터는 ‘이화의료원 노조파괴공작 진상규명과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합원들은 이화여대 본관 앞 무기한 노숙농성을 진행하면서 ▲이화여대 총장과 이사장에게 편지쓰기 ▲매일 오후 7시 촛불문화제 ▲이화여대 앞과 신촌역 등 선전전 ▲이화학당 앞 농성 등의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석운 진보연대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시민사회 합동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해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폭력까지 동원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유린하는 위헌적 범죄행위이며 국민의 기본권과 인권을 파괴하는 반민주적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따라서 “위헌적 반민주적 노조파괴공작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들은 “창조컨설팅 대표 심종두 노무사가 개입한 이화의료원이 노조파괴 시나리오의 15번째 희생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화의료원과 이화학당은 흉악한 사회범죄인 노조파괴공작과 용역폭력을 진두 지휘해온 심종두 노무사의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폐기하고, 장기화되고 있는 파업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성실교섭에 나서야 한다”며 사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시민사회 인사들 역시 이화의료원 노조파괴공작 중단과 조속한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각계에서 존경받는 인사들로 ‘시민사회 중재단’을 구성하고,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과 서현숙 이화의료원장 면담을 통해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보건의료노조는 26일 중앙집행위 회의를 열어 ▲창조컨설팅이 개입한 사업장에 대한 전면적인 특별근로감독 실시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공작과 용역폭력 관련 위법행위에 따른 엄중 처벌과 행정 조치 ▲10월 국회에서 ‘노조파괴공작과 용역폭력에 대한 총체적인 국정감사 진행’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이화의료원 장기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특별 결의를 추진해 ▲창조컨설팅이 개입한 사업장 공동대책회의 개최 ▲창조컨설팅의 각종 위법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집단 고발을 추진하는 한편, ▲이화의료원 장기파업 해결 촉구 집중상경투쟁 ▲투쟁기금 지원과 생계비 대여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화의료원과 함께 장기파업으로 논란이 되고 있던 경희의료원의 경우 지난 20일 파업전야제 당일 마지막 조정회의에서 노사 양측이 임금?단체협약 및 산별요구안과 관련해 극적합의를 이뤄냄에 따라 21일부터 돌입하기로 한 파업투쟁이 취소됐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노조 경희의료원 지부는 유일하게 파업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병원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 이화의료원에 대해 “산별협약, 산별교섭 거부를 핑계로 단 한번도 제대로 된 대화와 교섭에 임하지 않았으며 파업이 장기간 지속되게 내버려 두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