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미니스커트 여성 따라 온 괴한 포착… 일촉즉발 현관문 침입 미수 CCTV 인터넷 강타

“으악!” 미니스커트 여성 따라 온 괴한 포착… 일촉즉발 현관문 침입 미수 CCTV 인터넷 강타

기사승인 2012-10-02 17:02:01

[쿠키 사회] 추석 연휴 직전 정체불명의 남성이 지하철에서부터 한 여성을 뒤쫓아 가 여성이 문을 여는 사이 집안으로 침입하려다 미수에 그친 뒤 황급히 도주하는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이 인터넷을 강타하고 있다. 일촉즉발의 긴박한 장면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세상 무섭다”면서도 사건 접수조차 하지 못했다는 여성의 하소연에 혀를 차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29일 이후 인터넷 거대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 사건의 정황을 설명한 글과 함께 나돌기 시작했다.

글에 따르면 젊은 여성 A씨는 “서울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내리자 어떤 남자(B씨)가 (휴대전화) 번호 달래서 남자친구 있다고 하고 집으로 향했다”며 “날도 밝아서 안 무서웠지만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B씨가 계단으로 올라가는 걸 보고 겁이 났다”고 적었다.

거주지 층수에 도착한 A씨는 B씨가 뒤따라온 것을 목격했지만 B씨가 같은 층 다른 집 초인종을 누르려는 모습에 다시 안심했고 자신의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 순간 B씨는 A씨를 뒤따라 A씨 집안으로 침입하려고 했고 A씨가 문을 급히 닫자 달아났다.

A씨는 “B씨가 급하게 다가와서 소리를 지르며 문을 닫으니까 B씨가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함께 올린 CCTV 영상에는 A씨가 당할 뻔한 사고 장면이 고스란히 포착돼 있다. 21초짜리 영상의 오른쪽 하단에는 ‘2012. 09. 28. 06:21’이라고 적혀 있다. 여성의 설명으로 미뤄 지난 28일 오후 6시 21분에 촬영된 영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동영상에는 먼저 미니스커트와 하이힐 차림의 여성이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복도를 걷는 장면이 나온다. 이윽고 7부 바지와 긴팔 후드 티, 백팩 차림을 한 거구의 남성이 이 여성을 따라 복도를 걷는다. 여성은 남성이 신경 쓰이는 듯 힐끗힐끗 남성을 보며 문을 열려고 하고, 남성은 다른 집 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르려는 시늉을 한다. 여성이 집 문을 열자 남성은 여성을 따라 문으로 다가가고, 문이 닫히자 남성은 황급히 자리를 뜬다.

CCTV 영상에는 안경을 쓴 남성의 얼굴도 희미하게 포착돼 있다.

A씨는 B씨의 인상착의를 “키는 190㎝가 넘어 보이고 안경을 썼으며 20세 중반 정도 돼 보였다”고 묘사했다. 또 “B씨가 얼마나 치밀한지 제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다시 내려갈까봐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엘리베이터를 한 층 한 층 다 누르면서 올라갔다”며 “영상을 보고 왜 빨리 집으로 안 뛰어 들어갔느냐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렇게 하면 비밀번호를 치기 전 B씨가 달려올까봐 그랬다”고 설명했다.

무시무시한 경험을 했지만 A씨는 경찰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 A씨는 글 후기에서 “경찰이 집 앞으로 와서 CCTV를 보여줬지만 B씨가 직접적으로 나를 건드리지 않았고 집으로 들어오지 않아 사건 접수가 안된다고 했다”며 “정 잡고 싶으면 내가 B씨를 잡아서 경찰서로 데리고 오는 방법 뿐이라고 했다”고 호소했다.

A씨의 글과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아찔하고 소름 끼친다”, “범죄는 정말 가까운 곳에 있구나”라는 글과 함께 “경찰이 좀 더 성실하게 대처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CCTV 영상 속 남성의 얼굴을 인터넷 곳곳으로 퍼나르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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