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 날씨, 연령별로 조심해야 할 질환은?

추워진 날씨, 연령별로 조심해야 할 질환은?

기사승인 2012-10-11 11:20:01
[쿠키 건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여름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이 됐다. 환절기에는 계절 변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10도 이상 벌어지는 일교차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세균 침투로 인한 유해 염증이나 호흡기 질환 발생이 발생하기 쉽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조금만 관리가 소홀하면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온 가족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건강관리가 중요해지는 환절기, 연령별로 가족 건강을 챙기는 방법을 알아본다.

◇면역력 약한 어린이, 유행성 결막염·급성 편도염 주의

민감하고 예민한 눈은 환절기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신체부위 중 하나다. 대표적인 안질환은 흔히 여름 질환으로 알고 있는 유행성 결막염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해 어린이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한다. 가을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친구들 혹은 물건을 통해 직간접적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초기에 이물감이나 충혈 등의 증세를 보이는 유행성 결막염은 성인의 경우 2~3주 후 점차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며 “각막 표면의 상피세포가 손상돼 각막에 혼탁을 남기거나 시력 저하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충혈된 눈을 가리기 위해 청소년들이 안대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착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에도 눈을 손으로 비비지 않도록 하는 등의 생활 습관 주의사항을 자주 상기시켜 주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심한 일교차에 따라 어린이에게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은 편도염이다. 환절기를 겪으며 바이러스와 세균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다. 어린이는 편도가 어른에 비해 크기 때문에 급성편도염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열이 나고 식욕이 떨어지며 목이 아파 침을 삼키기가 곤란하다면 급성편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자칫 피로나 감기 초기증상으로 오인하고 방치한다면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성대와 성대를 둘러싼 후두에 염증이 발생하는 후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편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후 손, 발을 깨끗이 씻어 접촉에 따른 세균 감염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실내에서는 환기를 자주 시키고 마스크를 착용해 공기 중의 세균을 차단해 주는 것이 좋다.

◇20~30대 성인, 안구건조증·쯔쯔가무시증 유발 위험 높아

환절기에는 건조함으로 인한 질환 발생률이 상당히 높다. 성인에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안구건조증이 대표적이다. 환절기에는 실내외의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고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음에 따라 눈이 마르고 건조해지는 안구건조증이 발병하기 쉽다.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다른 안질환으로 발전하거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가볍게 봐선 안 된다.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진다고 해서 손으로 눈을 비비는 행위는 안구에 직접적인 자극을 줘 각막에 상처를 내거나 각종 전염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삼가도록 한다.

가을이 되면서 늘어나는 야외활동으로 인해 성인들에게 쯔쯔가무시증과 같은 가을철 발열성 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털 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 경우 미생물이 인체 내로 들어가 혈액과 림프를 통해 전신에 퍼져 발열과 혈관염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발열, 두통 등의 초기 증상을 보인다.

2주 이후부터 서서히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심하면 호흡부전, 패혈성 쇼크, 의식저하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놓고 앉거나 눕는 일을 피하고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풀숲에서 용변을 보는 일 역시 피해야 하며, 가능한 한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노년층, 녹내장과 퇴행성관절염 발병할 수 있어

노인들의 경우 눈의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 저하를 가져오는 녹내장의 발병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주원인이다. 이로 인해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가 나중에는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녹내장의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고혈압을 들 수 있는데, 환절기처럼 기온 차가 큰 날씨에는 고혈압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어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녹내장이 유발될 수 있다.

녹내장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실명 직전에도 환자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일단 눈에 통증이 있고 물체가 뿌옇게 흐려지면 전문안과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적절히 안압을 낮춰주지 않으면 이 과정이 계속 진행돼 보이는 범위가 점점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근육과 관절이 뻣뻣해지는 강직 현상이 나타나기 쉬운데, 특히 노년층의 경우 평소 운동량이 적고 날씨 변화에 신체가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십자인대파열이나 퇴행성관절염의 발병 위험이 높다. 신체 강직은 낮과 밤의 온도 차이로 혈액 순환이 저하된 아침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무릎 관절의 강직과 이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근육과 뼈의 손상을 유발해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 운동량을 조절해 무리하지 않게 꾸준히 운동을 해주고 정상 체중을 유지해 무릎에 무리한 하중이 실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무릎을 포함한 신체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면 운동 전 반드시 무릎, 발목, 발가락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온찜질도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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