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콧물에 재채기… 혹시 한랭성 비염?

찬바람 불면 콧물에 재채기… 혹시 한랭성 비염?

기사승인 2012-10-11 15:10:01
알레르기 검사 반응 없고 추울 때 심해지면 의심

[쿠키 건강]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 찬바람만 불면 코가 막히고 콧물이 줄줄 흐르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한 코감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날씨에만 증상이 유독 심해진다면 한랭성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처음에는 감기처럼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지만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특히 한랭성 비염은 날씨가 추울 때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한 감기로 오인해 감기약이나 콧물 치료제로 버티는 경우가 많아 병을 키우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찬바람, 코 내부 구조 과민반응으로 코 막힘-콧물 증상

한랭성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등 특정 물질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에 찬바람을 쐬면 증상이 나타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콧물이 심하게 나오며 연속적으로 재채기를 하고 코 막힘이 심해진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단순한 코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찬바람이 불 때만 유독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한랭성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한랭성 비염은 자율신경의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비염으로 찬바람에 코 내부 구조가 과민반응을 일으켜 발생한다.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전문클리닉 원장은 “환절기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코 내부에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코 속 혈관이 팽창된다. 한랭성 비염 환자는 약간의 추위에도 코 속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부은 혈관이나 분비샘이 정상으로 회복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랭성 비염은 처음에는 감기처럼 대수롭지 않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콧물이나 코 막힘 등의 증상이 감기약을 먹어도 1주 이상 지속되고 찬바람만 쏘이면 콧물이 심하게 나온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히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원인을 피부반응검사에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찬바람이 불 때만 콧물이나 코 막힘, 재채기가 심해진다면 한랭성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마스크나 목도리로 찬 공기 차단해야

한랭성 비염은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이나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피하는 회피 요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찬바람에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마스크나 목도리 등으로 찬 공기를 차단하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힐 때마다 비염 스프레이를 수시로 뿌리는 것은 오히려 약물성 비염이라는 새로운 비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랭성 비염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히스타민이 과다 분비돼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제 성분의 일반 비염 스프레이로는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 의사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인 비염 스프레이는 코 점막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4일 이상 사용하면 내성이 생겨 약물성 비염이 나타날 수 있다. 비염 스프레이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약물의 반작용으로 혈관이 확장되고 충혈이 일어나며 코 점막이 부어 코 막힘이 더욱 심해진다.

이미 찬바람으로 인한 코 속의 과민 반응이 만성화됐거나 약물 치료로도 효과가 없다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여러 번의 과민반응으로 인해 코 속 점막이 비대해진 경우엔 약물로는 크기가 잘 줄어들지 않는다. 이때는 비강 안쪽에 위치한 선반 모양의 점막인 하비갑개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부어 있는 하비갑개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하비갑개점막하 절제술을 시행해 크기를 줄이는 수술을 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