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명 감원 계획… 40여명 조기퇴직 보상 못 받아 내부고발 우려
[쿠키 건강] 제약업계가 또다시 리베이트 파문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국얀센이 리베이트 내부고발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얀센이 약가인하로 인한 매출 손실을 이유로 조기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얀센은 조직개편과 함께 이번 주부터 조기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해 20명 인원감축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회사 내부적으로 병의원팀을 해체하고 40여명을 추가로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한국얀센 전직원 470명 가운데 10%가 넘는 약 6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인원감축 과정에서 조기퇴직 프로그램 대상자는 20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40여명은 아무런 보상 없이 퇴직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잠재적 내부고발자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한국얀센 측은 "의원팀 40명은 외주직원이라 조기퇴직 대상자가 아니다"라며 "조기퇴직규모는 60명이 아닌 20명이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얀센은 2008년 1월부터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이후인 2010년 12월까지 광고대행사를 통해 병·의원에 POP 광고 판넬을 설치하고 광고비를 지급하는 수법으로 154억1900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25억5700만원을 부과 받은 바 있다. 이에 얀센 본사에서는 김상진 한국얀센 사장과 최태홍 한국·대만·홍콩 3개국 총괄사장에 대해 문책성 해임조치를 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리베이트 전력이 있는 데다, 최근 대부분의 정부 리베이트 조사가 내부고발자들에 의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 영업사원 인원감축이 향후 리베이트 내부고발자로 이어져 조만간 한국얀센도 리베이트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얀센의 이번 인원감축은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회사가 입을 약 150억원의 매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얀센은 특히 1000억원 매출을 기대하며 야심 차게 내놓은 조루치료제 ‘프릴리지’의 실패로 판권을 푸리엑스사에서 미나리니사로 넘기는 등 최근 저조한 매출실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약가인하를 핑계로 구조조정을 하는 다국적제약사들에 대한 퇴직자들의 불만이 늘면서 이들의 내부고발로 인한 리베이트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몇몇 다국적 제약사들은 약가인하에 따른 매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조기퇴직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와 사노피-파스퇴르는 지난해 말 각각 60여명, 20여명 규모의 조기퇴직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GSK도 지난 연말에 내근직을 중심으로 약 40명을 희망퇴직 시킨 바 있다. 이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와 바이엘은 올해 5월 인력조정을 단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유미 기자 yumi@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