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안고 사는 고도비만, 만병의 근원

시한폭탄 안고 사는 고도비만, 만병의 근원

기사승인 2012-10-12 13:40:01
[쿠키 건강] 국내 비만율이 30%대로 나타나 전 국민 10명중 3명은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고도비만은 2배가량 늘어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났다. 비만은 과도한 에너지의 섭취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점차 몸 안에 과잉 에너지가 지방이라는 형태로 축적돼 나타난다.

◇비만, 만병의 원인이 된다

비만이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변화하는 식습관과 연관이 깊다. 특히 과도한 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하는 반면 일상생활에서의 열량소비의 감소와 운동 부족이 비만을 키우는 것이다. 음식 섭취에 비해 운동량이 너무 적어지면 잉여 에너지가 체내에 축적돼 지방으로 쌓이게 된다.

비만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혈액 내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관 문제를 발생시키고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와 지방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의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소아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

소아비만의 경우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성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소아비만은 쌓이는 지방세포의 크기뿐만 아니라 세포의 수도 함께 늘어나 만성적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세계보건기구는 소아비만을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질병으로 규정,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특히 어린 시기에 지방세포가 늘어나면 내분비계의 이상이 발생해 성장에도 영향을 주는데 대표적인 질병이 바로 성장이 빠르게 멈춰버리는 성조숙증이다. 뿐만 아니라 비만한 아이에게는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도 나타날 수 있어 부모의 주의가 요구된다.

◇마르다고 안심은 금물! 나도 혹시 내장비만?

마른 사람이라고 해서 비만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체중이 늘어나고 뚱뚱한 사람에게만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방이 내장에 쌓이게 되면 겉으로는 말라보이지만 속으로는 비만이 진행되고 있는 ‘내장비만’으로 진단될 수 있다. 내장지방은 좀처럼 분해되지 않고 지방을 계속 쌓게 하려는 성질이 생겨 내장지방이 점차적으로 많아지는 악순환을 거듭한다.

인체 내에 지방이 쌓이는 공간은 내장지방 외에도 피하지방이라는 것이 있는데 피하지방은 상대적으로 내장지방에 비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방의 축적으로 인한 비만이라 하더라도 내장비만이 피하지방형 비만보다 훨씬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내장비만은 흔히 사과형 비만이라고 부르는데, 사람의 모양이 마치 사과처럼 윗배부터 불러오기 시작해서 아랫배까지 둥그런 형태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피하지방형 비만은 주로 여성에게 흔한데 배형 비만이라고 부른다. 이는 하복부에만 지방이 몰려있어 마치 서양배처럼 아래쪽만 불룩한 형태를 보인다.

복부비만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복부CT 촬영을 통해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의 비율을 구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지만 값비싼 기기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손쉽게 비만을 체크하는 방법은 몸무게(kg)에서 키의 제곱을 나눈 수(m)가 25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

내장비만은 허리둘레를 측정해 남자의 경우 90cm 이상, 여자의 경우 85cm 이상이면 내장비만으로 볼 수 있다. 정확하게 살펴보려면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비율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진단기준으로 허리둘레/엉덩이둘레 비율이 남자의 경우 0.9 이상, 여자의 경우 0.85 이상이면 내장비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

◇비만, 꾸준한 운동과 관리가 예방법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자율신경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비만 예방법이다. 적당히 먹고 고열량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꾸준한 운동 역시 중요한데, 운동을 수행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며 지방 분해가 이뤄지고 몸 안에 축적된 노폐물과 땀이 배출되게 된다.

비만한 사람은 갑작스런 강도 높은 운동은 금물이며 가벼운 운동을 장시간 규칙적으로 지속해야 한다. 단시간에 많은 힘을 내거나 단시간에 행하는 운동은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쓰게 되나 가벼운 운동을 장시간 행하게 되면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게 되므로 비만치료에 있어서 더 효과적이다.

소아비만에게 적합한 운동으로는 활기차고 지속적인 에어로빅 운동으로서 자전거 타기, 속보, 계단 오르기, 크로스컨트리스키(기계이용) 등이 있다. 재미있고 활기찬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혼자 하는 운동보다 친구들과 함께 최소한 1주일에 3~5회, 최대심박수의 60~75%정도의 강도로 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도움말=김도훈 교수(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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