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현숙 의원(새누리당)은 15일 대한적십자사의 헌혈의 집 직원들이 수년간 임의로 문화상품권을 기증받거나 내부 프로그램을 조작한 후 상품권을 빼돌려 사적으로 이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대한적십자사의 기념품 관리에 큰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적십자사 특별감사에서는 서울대역·신촌·일산의 혈액센터 직원들이 2010년 6월 부터 2012년 4월까지 약 2년 동안 헌혈자들에게 제공돼야 하는 740여만원어치 문화상품권 1400여매와 문구세트 등을 유용한 사실도 밝혀졌다.
헌혈의 집 직원 장모씨, 김모씨, 박모씨 등 3명은 임의로 ‘헌혈자기념품 기부제도’를 만들어 헌혈자로부터 문화상품권을 기부 받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고도 지급한 것으로 하거나 햄버거교환권 및 영화관람권을 지급하고도 문화상품권을 지급한 것으로 내부 재고관리 프로그램을 조작해 상품권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적십자가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적십자사는 지난 6월 특별감사로 이 같은 비위 사실을 적발했으나 대통령표창을 받은 점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장모씨에게는 정직 3월, 다른 2명에는 정직 1월 감봉 3개월 처분을 내려 자사 직원을 감싸는데에 급급했다.
김현숙 의원은 “헌혈기념품도 소중한 국민의 혈세로 마련된 것인 만큼 적십자사는 이에 대해 확실한 관리를 할 의무가 있다”며 “직원들이 수년간 상품권을 빼돌려도 눈뜬 장님이었던 것은 적십자사 직원들의 기강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