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억울하다면 국민에게 호소해야

기사승인 2012-10-23 08:26:00

박인숙 의원, 개원협 모임 참석해 의사들 정치참여 강조

[쿠키 건강] 박인숙 국회의원(새누리당)이 의사들에게 “억울하다면 국민에게 호소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개원의 추계학술대회에서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옷을 일부러 챙겨입고 왔다는 박인숙 의원은 축사를 통해 먼저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의사 단체 행사에 오면 친정에 온 기분이 들어 마음이 늘 편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친정이 빵빵하면 며느리가 큰소리치지 않느냐?”라고 강조하며 “집을 떠나봐야 비로소 집의 소중함을 느끼듯이 의사출신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들은 영원한 나의 우군”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박 의원은 작심한듯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신분으로서, 그리고 의사가 아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의사사회에 대해 느끼는 바를 말씀 드리겠다”라며 다소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어 박 의원이 강조한 것은 의사들의 소통방식에 대한 것이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의사단체와 약사단체 뿐만 아니라 모든 단체들이 억울하고 또 못살겠다고 외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억울하다고 이익을 늘려달라는 말을 함부로 하면 국민들 눈에 좋게 비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억울하다면 다름 아닌 국민들에게 호소해야한다”라며 “결국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을 설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의사사회에 대해 곱지 않은 여론의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박의원은 “법률적인 부분의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지 나에게 이야기 해달라”라고 강조하며 어디까지나 의사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의사사회에 갖고 있는 애정과 관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보건복지위원회가 아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임을 의식한듯 “정치신인이며 초선의원으로 배우고 느끼는 부분이 매우 많지만 교과위를 선택했다고 의사를 버리는 것이 아니다. 절대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이 잘되야 좋은 의사도 나온다는 사실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과학발전이 이루어져야 의학발전도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분야의 기초를 닦는 중요한 일을 하는 교과위를 선택해 매우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의정활동의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박 의원은 “몇년전 의대교수 신분이었을때 의사면허 재등록제를 주장해 엄청난 비판을 들었다. 인터넷 댓글로 자살하는 연예인들의 심정을 다 이해하겠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 연수강좌를 지켜보면서 개원의 여러분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것을 확실히 느껴 마음이 매우 흐뭇하다”고 밝혀 추계학술대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더 나아가서 박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뿐만 아니라 모든 국회 상임위원회에 의사가 한명씩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사들에게 정치참여를 강조했다.

이어 “예를 들어 환경노동위원회만 보더라도 환경문제에는 반드시 의사의 역할과 의견이 필요하다. 모든 상임위들이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했다.

또 법조인들이 원내에 많이 진출해있는 것을 의식한듯 “법조인과 의사의 관점은 분명히 다르다”라며 의사의 관점이 국회에서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노환규 의협회장이 의협의 정치참여를 언급한 것에 대해 거론하며 “보다 많은 의사들이 정치에 진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의사들이 정치를 한다고 처음부터 국회의원을 할 수는 없다. 의사단체에는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들이 시의원이나 구의원부터 시작해 정치경력을 쌓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식행사의 정치인 축사치고는 꽤나 시간이 길었던 박 의원의 발언이 끝나고 서영교 의원(민주통합당), 문정림 의원(선진통일당)의 축사가 이어졌다.

특히 문정림 의원은 박인숙 의원을 의식했는지 “단발성 멘트는 필요없다”라며 “오늘 행사에는 20개 각과 개원의들이 모여있는 중요한 행사이다. 의료계 현안은 사회 또는 국가와 긴밀히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의료계의 협조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국민이 올바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열심히 노력하자”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