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전국의사총연합에서 24일 성명을 통해 최근 결핵환자가 급증한 것을 지적하며 보건소에 대해 책임있는 역할을 할 것을 촉구했다.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결핵 신규발병자가 지난 2001년 6547명에서 2011년 1만 1859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으로 인해 사망한 노역사망자 수 역시 지난 2011년 전체 결핵 사망자 2364명중 1766명으로 다른 연령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의총에 따르면 “결핵에 대해 AIDS, 말라리아와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전염병”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전 세계적으로 880만 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수도 110만 명에 이르렀다. 또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도 매년 4만 여명의 신규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매년 2500여명의 결핵환자가 사망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국내에서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만 모두 2만 8000여명에 이르는데 이는 하루에 7.6명이 결핵으로 사망한다는 것이며 OECD 가입국 중 결핵 발생률과 결핵 사망자수가 최고 수준이다.
전의총은 “결핵치료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불규칙적인 약물 복용이나 치료 중단 시 사망률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며 의학전문가집단으로서 소견을 밝혔다.
또 “질환 특성상 초기 약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그 이후 환자 스스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적으로 복용할 위험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핵 약제의 부작용과 전염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전의총은 “선진국의 경우에도 결핵 관리에 국가가 직접 개입하고 있고, 의료가 취약한 국가에서조차 세계보건기구(WHO)의 도움으로 국가가 직접 결핵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OECD 가입국 중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보건소가 결핵환자 관리를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성토했다.
특히 노인 결핵이 급증한 것을 지적하며 “우리나라 대부분의 보건소는 지방자치단체의 선심성행정의 도구로 전락해 일반환자 진료를 통한 진료수익 창출에 몰두하며 민간의료기관과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작 해야 할 결핵환자와 같은 전염병환자의 치료 및 예방은 등한시 하며 본연의 의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핵환자 발생 및 사망률 증가는 보건소 기능 왜곡 때문이라는 것.
전의총은 더 나아가서 확실한 결핵관리 환자를 위해서는 WHO에서 권장하는 직접 복약확인치료(Directly Observed Therapy : DOT)를 보건소에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OT는 환자의 약물 복용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것으로 환자가 결핵에 진단되면 즉시 DOT 요원이 결핵치료를 완료할 때까지 주기적으로 방문해 약물 복용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일부 동남아 국가들도 이미 DOT를 시행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전의총은 “DOT 시행 이후 치료효과는 획기적으로 상승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국 3500여 개의 보건소 및 보건지소를 활용하면 따로 시설과 인력을 확충할 필요도 없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매일 8명의 결핵환자가 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고 보건소가 제대로 역할을 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