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들이대!” 지하철 치마 다리 밀착남 고발… 서울 2호선 직장녀 출근길 불쾌 경험 인터넷서 호소

“어딜 들이대!” 지하철 치마 다리 밀착남 고발… 서울 2호선 직장녀 출근길 불쾌 경험 인터넷서 호소

기사승인 2012-11-01 05:25:00

[쿠키 사회]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치마를 입고 앉아 있던 여성에게 지나치게 다가선 뒤 여성의 무릎을 감싸듯 서있던 남성을 고발하는 글과 사진을 놓고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 네티즌들은 “명백한 성추행”이라며 발끈했지만 일부에서는 “혼잡스러운 출근길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자신을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여성 네티즌 A씨는 31일 오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출근을 하다 불쾌하고 황당한 일을 겪었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역삼역으로 출근을 하는데 홍대인가 합정인가에서 한 남성(B)이 사람과 좌석 사이 좁은 공간을 비집고 들어와 제 앞에 떡하니 섰다”며 “B씨는 제 무릎을 가운데 두고 선 채 버젓이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B씨의 행동에 불쾌해진 A씨는 곧바로 B씨에게 좀 떨어져달라고 요청했지만 B씨는 오히려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어이가 없어서 비켜달라고 말했는데도 B씨는 신문 아래로 저를 한 번 보더니 저에게 좀 더 바짝 다가섰다”고 고발했다.

A씨가 인터넷에 첨부한 사진을 보면 청바지 차림의 B씨가 A씨의 무릎에 바짝 다가 서 있다. 사진 속 다른 승객과 비교해보면 B씨가 얼마나 A씨에게 밀착해 있는지 알 수 있다.

참다못한 A씨는 B씨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서울메트로 민원센터에 신고하기로 마음을 먹고 B씨가 자신의 다리에 밀착한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그러나 민원센터의 전화번호를 찾고 열차번호를 찾는 B씨가 이를 눈치 채고 허겁지겁 지하철에서 내리는 바람에 실제로 B씨를 잡지는 못했다고 A씨는 아쉬워했다.

A씨는 “근처에 있던 남자분이 열차번호를 알려줘 어렵사리 문자로 신고를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B씨가 눈치를 채고는 빛의 속도로 내려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의 경우 1577-1234로 전화를 걸거나 단문(40자 이하) 문자로 불편사항을 신고할 수 있다. 40자 이상 장문의 문자나 사진, 동영상을 첨부해 신고하려면 #8272로 문자를 보내면 된다.

A씨의 고발글에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여성 네티즌들은 “비상식적으로 몸을 밀착하고, 비켜달라는데도 반대로 행동하다니 명백한 성추행”이라거나 “지하철 치마 다리 밀착남이군. 다신 이런 행동 못하게 따끔한 맛을 못 보여준 게 아쉽다”는 식으로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혼잡한 출근길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글쓴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거나 “예민하게 구는 것도 모자라 남자의 다리를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으로 고발하다니 지나치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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