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무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대한폐경학회 회장)은 “폐경은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드는 것으로 여성호르몬이 결핍돼 신체적, 정신적 질환이 생긴다”며 “폐경은 모든 여성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으로 새로운 삶으로 가는 단계이므로 건강을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우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로 현재 폐경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전체의 약 30%이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2030년에는 43.2%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의 평균 수명이 83세인 것을 감안할 때 약 33년간 여성호르몬이 결핍된 상태로 지내야 해 신체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폐경의 가장 큰 증상은 얼굴이 붉어지는 열성홍조와 야간발한, 골다공증이다. 우울감과 집중력 저하, 기억력감퇴, 성적기능 장애, 피부노화도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은 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의 결핍이 원인이므로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는 호르몬 치료요법을 5년간 유지하는 것이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다.
호르몬 요법은 개인의 위험성과 효용성을 고려해 개별화된 치료를 해야 하며, 자궁적출술을 한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을 주로 하게 되고 일반적인 경우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토겐 복합요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박 교수는 “호르몬 제재도 약지이기 때문에 다른 약제와 마찬가지로 명확한 적응증 하에 전문의 진단에 따라 투여해야 한다”며 “40세 초반의 이른 폐경의 경우 평균 폐경 나이까지 호르몬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골다공증과 열성홍조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