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기침 자꾸 했더니 목소리가 ‘헉’… 겨울철 목소리 관리법

헛기침 자꾸 했더니 목소리가 ‘헉’… 겨울철 목소리 관리법

기사승인 2012-11-08 16:47:00
감기·성대질환·역류성인후염은 목소리 변화 3대 원인

[쿠키 건강] 요즘처럼 건조하고 추운 날씨엔 목에서 반응이 금방 나타난다. 감기가 아니더라도 평소보다 목이 많이 잠기고 칼칼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불편한 느낌에 헛기침을 자주 한다면 목소리까지 변할 수 있다. 감기로 인해 일주일 정도 목소리가 쉬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2주 이상 목소리가 변했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성대질환이나 역류성인후염 등도 목소리를 변하게 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후두암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감기·코 막힘도 쉰 목소리 유발, 수분 섭취·실내습도 유지해야

쉰 목소리는 감기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목이 붓는 인후염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후두에 염증이 번지면 목소리가 쉬기도 한다. 이 외에 코 막힘이나 기침 때문에 목이 쉴 수도 있다. 코가 막히면 자연적으로 입으로 숨을 쉬는데 이때 목이 건조해지면서 목소리에도 영향을 준다. 기침은 소리를 내는 성대 점막에 지속적으로 마찰을 일으키면서 목소리를 변하게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땐 생활수칙 몇 가지만 잘 지켜도 목소리 변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잦은 기침으로 혹사당한 성대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려면 충분한 수분 섭취가 우선이다. 적정 실내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찌감치 기온이 떨어지면서 난방을 하는 집이 많은데, 이 경우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습도가 크게 떨어진다. 적정 실내습도는 50% 안팎으로, 지나치게 낮은 습도는 성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환기를 자주 하고 실내 온도는 20~25℃를 유지한다.

◇성대질환, 점막 건조해 크게 소리 내도 붓거나 출혈 위험

차고 건조한 날씨엔 보다 쉽게 성대질환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진석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음성클리닉 박사는 “겨울철엔 성대 점막이 건조해지는 경우가 많아 조금만 크게 소리를 내도 성대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성대의 심한 마찰로 인해 성대가 붓거나 출혈이 생겨 쉰 목소리가 난다”고 말했다.

갑자기 고성을 지르면 한 쌍으로 이뤄진 성대 간에 과도하게 마찰이 발생해 출혈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때 생긴 상처나 부종이 방치되면 성대폴립이 생긴다. 성대결절은 쉽게 말해 성대에 굳은살이 생긴 것으로, 성대끼리 지나치게 마찰이 일어나면 그 부분에 굳은살이 생긴다.

성대질환은 성대가 정상적으로 접촉하고 진동하는 것을 방해해 목소리를 변하게 한다. 성대 점막의 표면이 거칠어지고 울퉁불퉁해져 공기가 새는 듯한 소리가 난다. 이 같은 성대질환은 초기일 경우 대부분은 단시간 내에 호전될 수 있다.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최대한 목소리를 아끼면서 잘못된 발성법을 교정하는 등의 간단한 관리로도 목소리가 좋아질 수 있다.

◇역류성인후염, 목감기 증상과 비슷

감기에 걸리지도 않고 목을 혹사시키지 않았는데도 쉰 목소리가 계속 된다면 역류성인후염일 가능성이 높다. 역류성인후염은 위산 등의 자극성 물질들이 거꾸로 다시 올라와 인두나 후두를 자극해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위산 역류 질환이면서도 속쓰림 증상이 없고 기침이나 목 안의 이물감 등 목감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인후두 뒤쪽에 염증이 있을 경우 역류성인후염으로 진단할 수 있는데, 이는 후두내시경으로 간단히 진단이 가능하다. 술, 담배를 많이 하는 남성이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후두암일 가능성도 있는데 이 역시 후두내시경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역류성인후염일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치료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카페인과 탄산음료는 목과 식도, 위로 연결되는 부위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어 위산의 역류를 조장하므로 삼간다. 흡연과 음주 역시 마찬가지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의 경우 위산 분비를 줄이는 약제나 위장관의 운동을 촉진시켜 역류를 최소화하는 약물을 복용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Tip. 겨울철 목소리 관리법

1.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이때 차가운 물보다는 따뜻한 물이 좋다.

2. 자주 실내를 환기하거나 가습기 등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50% 안팎으로 유지한다.

3. 담배와 술, 커피는 목을 건조하게 하므로 삼간다.

4. 많이 말하거나 지나치게 큰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한다.

5. 목소리 변화가 1~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도록 한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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