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잦은 눈물흘림증, 알고 보니 안구건조증 때문

겨울철 잦은 눈물흘림증, 알고 보니 안구건조증 때문

기사승인 2012-11-22 15:18:01

[쿠키 건강] 예년에 비해 겨울이 빨리 찾아오면서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등 각종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겨울은 기온의 변동폭이 큰 가운데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돼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신체리듬이 깨지고 우리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기 쉽다. 특히 강한 찬바람과 건조한 대기는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눈 건강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겨울이 되면서 눈물흘림증이 많이 나타나는데, 눈물흘림증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했다가는 오히려 눈물주머니염 같은 안질환으로 확대될 수 있다. 눈물흘림증이 단순히 기능 저하가 아닌 안구건조증이 원인일 수 있는 만큼 원인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많이 흐르는 눈물, 합병증으로 발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루증, 즉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지나치게 자주 많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성인 10명 중 5명 이상은 경험하는 안구건조증과는 달리 눈물흘림증의 경우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지속적으로 흐르기 때문에 계속 닦아줘야 하는 불편함뿐만 아니라 눈곱이나 고름이 나오는 경우에는 염증이 확산돼 주위 조직과 눈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안질환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했다가는 눈물소관염이나 눈물주머니염, 눈물길의 영구적 폐쇄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원인을 찾아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젊은 층에 나타나는 눈물흘림증, 안구건조증이 원인

눈물흘림증은 비루관폐쇄증으로 불리며 건조한 바람 등의 자극으로 인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 눈물흘림증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도 찬바람과 같은 외부 자극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눈물흘림증 환자에게는 눈물이 줄줄 흐르는 증상 외에도 시야가 항상 뿌옇고 눈물로 인한 충혈, 눈곱, 통증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눈물흘림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노화로 인해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눈물길 폐쇄증이다. 눈물흘림증 환자의 대다수는 40대 이상 노년층이었지만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사용량이 많아져 젊은 층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젊은 층에 나타나는 눈물흘림증은 노화로 인한 기능 저하가 아닌 ‘안구건조증’이 원인일 수 있다. 안구건조증으러 안구 표면의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서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과다 분비되는 것이다. 이 경우 찬바람을 쐬면 눈이 시리거나 쓰라린 현상이 더욱 심해진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눈물흘림증은 많은 눈물이 나와도 눈이 건조해져 이물감과 따가운 증상이 2배로 과중되며, 충혈이나 결막염 등의 다른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안구건조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눈물흘림증이나 기타 다른 안질환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조기에 점검하는 것이 좋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눈물흘림증은 인공눈물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방부제가 포함된 인공눈물을 장기간 사용하면 각막 세포 성장이 억제되거나 각막 천공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가급적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보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눈물흘림증 예방하려면 실내 온도·습도 유지 중요

잦은 눈물흘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거나 콘택트렌즈의 지나친 착용 등 눈을 혹사시키는 일은 피해야 한다. 눈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눈을 만지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으므로 적정 눈물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습도는 60% 정도를 유지하도록 하고 하루 3회 이상은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고, 히터 등의 난방기 바람은 얼굴에 직접 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눈이 건조하다고 느낄 때는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눈 건조로 인한 눈물흘림증을 막을 수 있다.

눈물흘림증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닌 만큼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구건조증이 원인일 경우 단계별로 적절한 약을 투약하는 것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눈물길이 막힌 것이 원인이라면 하루 정도 입원해 비강 내시경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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