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을 스스로 공격하는 만성염증성 질환, 관절 손상 심각
[쿠키 건강] 어느날 갑자기 자고 일어났더니 손가락이 아프고 움직일 수 없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고령자에 흔한 퇴행성관절염과는 달리 30~40대 젊은 층에 흔하게 발생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증상이 있어도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 기능 장애가 올 수 있는 질환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2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진단 지연과 기능 악화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10명 중 7명은 여성 환자였으며 환자의 30%는 발병 후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1년 이상 소요돼 관절 손상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조기 발견하지 못하면 2년 이내에 환자의 70%가 관절이 손상돼 기능장애를 겪게 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어느날 갑자기 발병하며 증상진행도 빠르다. 무릎과 엉덩이 등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이 아닌 손가락이나 손목 등 작은 관절이 발병하며 자고 일어난 아침에 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질병의 진행이 빨라 발병 후 2~3년 이내에 관절이 일그러지기 쉽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면역세포가 자신의 관절을 스스로 공격하는 만성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면 관절손상에 그치지 않고 동맥경화, 골다공증,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대현 학회 이사장(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은 “류마티스관절염은 3개월이 지나면 20%, 1년이 지나면 60%, 2년이 되면 70%의 관절 손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해 관절 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근본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면 환경과 유전적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이 있으면 자고 일어난 아침에 통증이 심하고 몸이 뻣뻣해 1시간 정도 움직이지 못하며, 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있기도 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혈액검사와 항체 검사를 통해 류마티스 인자를 확인하는 것이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관절 부담을 없애기 위해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염증을 악화시키는 술, 담배, 카페인 음료 섭취는 제한해야 한다. 처음 5분간 느리게 걸어 발과 발가락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고, 발병 후 2년 이내에 관절파괴가 시작될 만큼 증상이 빠르므로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심승철 학회 홍보이사(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는 “뼈의 손상이 진행되면 정상적인 보행이 어렵고 주먹을 쥐거나 물건을 짚는 일이 힘들어져 머리감기, 손톱깎이 등 기본적인 것도 하기 어려워진다”며 “진단이 지연될수록 관절 손상이 높아지는 만큼 혈액 검사와 무관하게 뼈 손상이 진행된 음성 환자도 질병활성도를 평가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