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습게 보다 큰 코 다치는 골절 “골절 전문의 치료가 중요”

[인터뷰] 우습게 보다 큰 코 다치는 골절 “골절 전문의 치료가 중요”

기사승인 2012-12-13 07:00:01

오종건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쿠키 건강] “골절치료는 정형외과 의사라면 누구나 다루는 평범한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골절 부위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뼈가 제대로 붙지 않아 기형이 생기거나 심할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관절의 장애가 없도록 골절 전문의를 통해 제대로 된 골절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종건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사진)는 골절은 평범하게 생각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골절 전문의를 통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골절 치료는 정형외과에서 다루는 쉬운 질환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골절 부위나 골절 정도에 따라 치료해야 하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뼈의 기형이나 관절 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균과의 전쟁’ 골절 치료, 방치하면 절단도 감수해야

골절 치료는 ‘균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절 환자의 대부분은 외상으로 인해 생긴다. 최근 여가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등산과 축구 등의 스포츠 활동이 많아져 이로 인한 개방성 골절 환자도 덩달아 늘었다.

정강이 뼈와 같이 피부와 직접 맞닿아 있는 곳은 외부로부터 충격을 받으면 살을 뚫고 나와 뼈가 그대로 노출된다. 노출 부위의 상처를 통해 균이 들어가면 감염을 일으키게 되고 심각한 경우 골수를 파괴하고 고름을 만들어 만성 골수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실제 오종건 교수를 찾는 환자 중에는 수차례의 수술에도 감염을 막지 못해 상처 부위의 살이 제대로 붙지 못하거나 염증이 재발한 경우도 있다. 염증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절단 직전의 상태에 이르거나 계속된 수술로 피부면적 일부를 손실한 채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온 환자도 있었다.

오 교수는 “골절 치료라고 해서 단순히 뼈가 부러졌다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환자 중에는 뼈 조각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 균과 괴사 조직이 남아있게 되면 항생제로 치료해도 수없이 재발하고 골수염 부위도 넓어질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인대와 근육, 관절에도 영향을 줘 성장판 손상은 물론이고 운동장애, 절단 등의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술로 균 제거, 고정장치로 뼈 늘리면 완치 가능

골수염은 X-ray, CT, MRI 등으로 크기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 염증의 원인이 되는 균을 찾기 위한 배양균 검사와 혈액 검사 등을 실시한다. 골수염 치료는 항생제 치료와 함께 수술을 통해 염증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염증이 사라졌어도 뼈나 근육 등에 균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침투가능성이 있는 부위에도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다리뼈의 일부와 연부조직 등 괴사된 조직을 광범위하게 제거하고 나면 근육과 피부는 물론이고 뼈에도 결손이 발생한다. 이를 원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수술이 이뤄져야만 비로소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

오 교수는 “외상에 의한 상처는 뼈조각이 손실되든 치료 중 손실되든 골절 환자는 뼈 일부의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골결손 부위가 크면 외고정 장치로 키를 늘리는 원리를 이용해 복원하고 작은 골결손은 골이식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환자 편의를 위해 항생제 치료 2주만에 다리에 금속을 삽입한다. 항생제 치료는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짧게 하고 금속을 삽입해 결손 부위 치료를 시작한다. 염증이 심한 경우 다리뼈 일부를 잘라내기도 하지만 염증 치료가 적절히 됐다면 외부고정장치를 뼈를 늘릴 수 있고 소수의 결손 부위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채워져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골수염 환자, 골절 전문의 찾아 치료받는 것이 중요

골수염 환자는 질병을 앓는 환자 전체로 본다면 굉장히 소수에 속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비교한다면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소수라 해도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골절 장애로 인해 평생 불편을 겪으며 살아야 한다.

오 교수는 “골절로 인한 골수염은 아주 작은 집단에서 앓는 질환이지만 심각한 질환이고, 적절한 치료만 받는다면 반드시 나을 수 있는 질환으로, 많은 환자들이 ‘저절로 낫겠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야’라는 생각으로 방치해 결국 염증을 잡지 못하고 다리 절단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가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

그는 “골수염은 재발 위험이 높고 치료기간이 길어 불치병,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치료포기계층이 생각보다 주변에 많이 있다”며 “치료가 어려운 질병인 것믄 맞지만 불치의 병은 아니고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얼마든지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골절을 세부 전공한 지 14년이 지났다. 정형외과에는 인공관절, 척추, 고관절, 관절경, 종양, 견관절, 척추, 수부 등 세부 전공이 많지만 골절 질환도 세부 전문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끝으로 그는 “환자 사례 하나하나가 감동이다. 다리를 절단할 뻔 했던 환자가 걸어다닐 수 있게 되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며 “골절이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각 병원에 골절 전문의가 상주하게 되는 것이 꿈이다. 후학 양성을 위해 가진 모든 것을 쏟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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