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방송] 스마트기기 전용 방송 채널로 큰 화제를 모았던 손바닥TV가 끝내 문을 닫는다. 방송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바닥TV는 이번 달에 방송을 마무리하며, 일부 프로그램은 이미 종영됐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 연예인 매니지먼트사는 “손바닥TV에서 프로그램 종영을 갑자기 연락받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MBC에서 방송을 정리하겠다고 통보가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들도 이미 정리 상황에 들어갔다고 했다”고 말했고, 다른 매니지먼트사도 “애초 계속 진행을 맡기로 했는데, 당황스럽다. 갑작스럽게 사전에 이야기도 없이 언제까지 방송을 끝내달라고만 말하니 어이없다”고 전했다.
MBC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인해 프로그램 진행자들 뿐 아니라, 손바닥TV 관계자들 역시 당황스러워 했다. 그러나 손바닥TV 관계자는 방송국 폐지와 관련해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제 위치에서 뭐라 할 말은 없다”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지난해 12월 2일 개국한 손바닥TV는 개국 당시 최일구 앵커, 이상호 기자, 박명수 등이 전면에 나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MBC에서 소외됐던 이상호 기자와 최일구 앵커의 활약은 물론 소셜테이너 노정렬의 출연,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와 시사인 고재열 기자의 합류는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기존 매체에서 행하지 못한 특종도 여러 번 내보냈다.
이런 과정은 큰 결실을 얻기도 했다. 조중동 개국 다음 날 개국하면서 ‘종편 잡는 손바닥TV’라고 관심을 모았고, 개국 3주 만에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 40만 건을 돌파했다.
하지만 개국 5개월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자회사인 MBC MBC C&I의 '손바닥 뉴스‘에 대해 ‘정치적 편향성’과 ‘적자 경영’ 등의 이유를 들어 불편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공공연히 드러냈다”라며 ‘손바닥TV’의 폐지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내 노정렬, 이명선은 물론 이상호 기자마자 하차했다.
당시 이상호 기자는 자신이 진행하는 ‘손바닥뉴스’에서 ‘특종 BBK 김경준 속보’와 ‘파이시티 현장 르포’를 다룰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런 폐지로 방송을 내보내지 못했다.
MBC의 한 관계자는 “김재철 사장이 본사의 프로그램도 마구잡이로 폐지하더니, 결국 ‘눈엣가시’로 여기던 손바닥TV마저 일방적으로 폐지하는 것을 보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지 모르겠다”며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