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연말에 많은 이들이 한 해를 정리하지만, 가요계는 정작 가장 큰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시상식 이야기가 아니다. 콘서트 대전이다. 그 어느 때보다 대중들의 음감이 올라가 있고, 다양한 색깔의 가수들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 콘서트 경쟁은 치열하다. 일각에서는 콘서트 티켓 판매율이 50%를 넘기는 것조차 버겁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중들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 즐겁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19금’ 콘서트다. 이미 마니아층까지 데리고 있는 박진영의 ‘나쁜 공연’이 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박진영은 공연 타이틀을 ‘나쁜 파티’에서 ‘나쁜 재즈바’로 이름을 바꿔 공연한다. 앞서 2년 전에는 전회 매진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진영에게 도전장을 던진 이는 걸 그룹 최초로 ‘19금’ 공연을 개최하는 브라운아이드걸스다. 이들은 성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투나잇 37.2°C’(Tonight 37.2°C)를 준비했다.
이미 브라운아이드걸스는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박진영 선배님의 ‘19금’ 공연은 이제 지루하다. 상큼한 걸 그룹의 ‘19금’공연을 보러와 달라”며 박진영을 자극했다.
이미 가창력으로는 평가 자체가 불가능한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출신 가수들도 방송 밖으로 나와서 경쟁을 벌인다. 오죽하면 가창력이 입증되었기에 시간만 맞으면, 어느 무대를 찾든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듀엣으로는 바비킴과 김태우, 김범수와 박정현 윤도현의 YB와 리쌍이 각각 손잡고 무대에 오른다. 각각의 팀으로도 팬 동원력이 높은 팀들이기에, 이들이 갖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치는 배가 됐다. 여기에 이소라와 루시드폴, 바이브가 함께 갖는 무대 역시 기대가 크다.
이 외에도 김경호, 정엽이 속해있는 브라운아이드소울, 김연우, 소향, 임재범, 인순이, 이은미, 더원, 국카스텐, 윤하 등이 연말을 노래로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아이돌 출신 가수들의 솔로 무대도 눈길을 끈다. JYJ 김준수는 그동안 댄스 이미지가 아닌 발라드&뮤직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민우와 신혜성도 연말 공연을 펼쳐, ‘신화 가문’내 격돌로 관심을 모은다.
김장훈도 해외 활동을 나가기 전 한국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 특히 이번 공연 티켓가는 최저 수준으로 책정했지만, 퀄리티는 최상으로 유지할 것임을 공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외에도 신승훈, 이승철, 먼데이키즈, 포맨, 하동균, 성시경, 박효신, 나비, 스윗소로우 등 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가수들이 대중들의 연말 마음을 따뜻하게 하게 위해 무대에 오른다.
한 공연 관계자는 “무엇 하나 놓치기 어려운 공연들이 올해는 더욱 풍성하게 열리는 것 같다. 이 때문에 가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무대나 게스트를 봐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온다”며 “특정 가수의 팬이 아닌, 연말 공연만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가격 대비 공연 퀄리티도 따져봐야 할 것이다. 특히 해당 가수의 노래는 어느 정도 알고 가는 것이 무대를 즐기는 팁”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