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손저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우리 몸 중에서 가장 노출이 많은 손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추운 날씨에 손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말초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안 되거나 뇌졸중의 초기증상으로 생각하고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거나 따뜻한 찜질로 증상을 완화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겨울철에 발생하는 손저림증도 대부분 혈액순환장애가 아닌 손목으로 가는 정중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원인이다. 엄지부터 약지까지 저려, 엄지와 검지사이 손바닥 근육 얇아지면 심각 우리 손에는 작은 공간에 수많은 신경, 혈관, 힘줄, 인대 등이 복잡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작동되고 있다.
따라서 여러 원인에 의해서 손이 붓거나 외상, 반복되는 자극, 운동, 각종 염증성 질환에 의해 신경이 눌리는 질환 외에도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되기 쉽다. 그중에서도 ‘수근관증후군’, 혹은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손저림증은 손목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신경 주변의 인대에 눌려서 오는 증상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저린 증상이 주로 밤에 찾아오고, 잠에서 깰 정도로 손이 저리다는 점이다. 주로 엄지에서 넷째 손가락의 끝이 저리고 아프며, 감각이 둔해진다.
손 저림 증상이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설거지, 청소, 김장과 같은 가사일을 하거나, 운전을 하는 등 손을 많이 사용하고 난 후에 주로 손이 저리거나 아픈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엄지손가락의 힘이 없어지면서 엄지와 손목 사이의 두툼한 근육이 위축돼 쥐는 힘이 약해지고 손바닥 근육까지 위축되기도 한다. 단추를 잠근다거나, 찻잔이나 전화기를 잡는다거나 방문을 여는 등의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주기도 하며 심해지면 팔과 어깨까지 저리기도 한다.
손저림 증상을 방치할 경우 눌린 신경으로 인해 저림증상이 더 심해지고, 통증, 감각저하가 발생하는 등 감각신경이 손상 받게 된다. 이러한 신경은 근육에도 영향을 미쳐 힘이 약해지고 근육이 위축돼 손 기능의 일부를 영구히 상실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인 다양한 손목터널증후군, 전문의 진단 필수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한 손저림증은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손저림증과는 증상이 약간 차이가 있다. 혈액순환장애는 다섯 손가락이 모두 저리고 발도 저리며 손끝부터 시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손가락부터 네 번째 손가락 절반부분까지 저리는 것이 보통이고, 손바닥 쪽이 많이 저린다.
손으로 가는 신경은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이 신경 중 어느 것이 어디에서 눌리는지 진찰과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대개 저리는 증상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정확한 원인은 근전도 검사를 통해 확진이 가능하다. 손목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리는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이 가장 흔하고, 팔꿈치를 통과하는 척골신경이 눌리는 주관증후군이 많이 발생한다. 목 디스크나 당뇨병 합병증으로 손저림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손저림증이 시작되면 해당 분야의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2㎝ 절개로 5분 만에 수술이 끝나 바로 일상생활 가능하다. 초기에는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주사?약물요법이나 손목 부분에 부목을 대 손목의 동작을 제한하도록 고정시켜 치료한다. 그러나 이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손가락 감각이 둔해지고 마비되거나, 손 근육이 위축될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실시한다. 수술 후 완치율은 90% 이상이며 특별한 관리도 필요 없다.
김우경 고대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일반인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자가 진단으로 손저림증을 방치하거나 잘못된 물리치료와 민간요법으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손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며 “신경이 눌린 채 방치할 경우 근육 위축이나 장애가 오게 되고, 수술을 하려고 해도 근육 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효과가 적다”고 말했다.
이어 “손이 저리거나 감각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대게 말초신경 압박에 의한 것이 많으로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