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수면이 수면리듬 방해= 과한 술은 수면의 리듬을 무너뜨린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잠든 후에 가장 얕은 1단계 수면을 시작으로 점차적으로 더 깊은 단계로 진행하는 2~4단계 수면을 거친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자게 되면 처음부터 깊은 수면인 3~4단계에 진입하게 되고 술이 깬 다음엔 계속 얕은 잠을 자게 돼 숙면을 취하기 어렵게 된다. 음주 후에는 깊은 수면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반동적으로 자주 깨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가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아침에는 일찍 잠에서 깨게 되고 자고 일어나도 피곤함이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술을 마시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갈 때는 잠이 잘 오지만, 잠든 이후 점차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알코올 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해 각성 작용이 나타나 잠에서 자주 깨게 된다”며 “적어도 3시간 전에는 술을 그만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술에 포함된 알콜은 호흡중추 기능을 떨어뜨려 평소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술을 마신 날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술을 마신 후에는 근육들의 긴장도가 낮아져 코를 더 심하게 골게 되고 때문에 수면 중 무호흡 증상도 더 심해진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짧은 기간 동안 호흡이 멈추는 질환으로, 이 짧은 기간을 무호흡 상태라고 부르는데 심한 경우 하루 밤에 수십 번 이상 무호흡이 발생해 정상수면을 방해한다.
수면 중 무호흡은 혈액 속의 산소농도를 점점 감소시켜 뇌의 각성을 일으키고, 이러한 각성상태가 심장을 비롯한 혈관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돼 돌연사의 위험을 높인다. 또한 술을 마시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반복되면 자칫 술 없이는 잠들지 못하는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한진규 원장은 “연말에는 음주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수면장애를 겪게 되는데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수면 3시간 전에는 알코올 섭취를 금하는 것이 좋고, 연일 술을 마시는 것은 알코올 의존성을 높이기 때문에 한주에 2회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