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모델 띄워라”…‘솔로대첩’, ‘솔로’ 없고 마케팅만

“신인·모델 띄워라”…‘솔로대첩’, ‘솔로’ 없고 마케팅만

기사승인 2012-12-21 15:20:01

[쿠키 연예] 오는 24일 개최 예정인 ‘솔로대첩’이 상업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일부 기획사 등의 ‘신인 띄우기’ 마케팅으로 변질돼, 사실상 ‘솔로들의 만남’이라는 애초 취지가 퇴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솔로대첩’은 24일 여의도 공원에서 솔로인 남녀들이 만나 서로의 짝을 짓겠다는 행사로, 규모가 커지자 연예인들의 사회 및 행사 지원 등은 물론 기업들조차 큰 관심을 갖고 자사의 마케팅 차원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솔로들의 만남’이라는 핵심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연예 기획사는 이날 많은 언론들이 관심을 보일 것을 이용해 자사의 신인 연예인들을 이날 현장에 보낼 것을 고민하고 있다. 인터넷 특성상 외모가 뛰어난 참가자들의 경우 영상이나 사진 등을 통해 관심받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월드컵이나 국내외 대형 행사 당시, 행사 의도와 맞지 않게 ‘튀는’ 복장과 외모 등으로 여러 번 써먹은 ‘00녀’ 마케팅과 유사하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신인 가수로 데뷔해 관심을 받기 어려운 가운데, 섹시한 의상을 한 채 등장하면 누구에게나 관심을 받을 것이고, 언론사 사진 기자들도 주목하지 않겠냐”며 “굳이 현장에서 짝을 짓거나 하지 않아도 되니 부담이 없을 것 같다”며 연습생들의 참석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모델 에이전시 측도 “어쨌든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자리 아니냐. 비단 참가자로뿐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도 그 자리에서 눈에 튈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인지도 낮은 레이싱모델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럴 경우 진짜 ‘솔로’들 입장에서는 ‘00녀’ ‘00남’ 마케팅에 들러리만 서다가 빠질 가능성도 높다. 이들 연습생들이 이성을 찾기 위해 ‘솔로대첩’에 참가한 이들과 커플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물론 주최 측은 ‘솔로대첩’이 이성을 찾는 목적 뿐 아니라 문화행사로까지 확대시킨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러나 상업성 논란부터 시작해 ‘00녀’ 마케팅 논란까지 제기되는 현재, 본래의 의미가 일부 퇴색되는 상황에서 ‘솔로대첩’이라는 말이 과연 타당한지는 의문이다.

◇ 기사와 사진 속 인물들과는 관계없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