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사보다 더 막무가내”… 트집 잡아 독극물 위협까지

“정여사보다 더 막무가내”… 트집 잡아 독극물 위협까지

기사승인 2012-12-27 17:47:00
[쿠키 사회]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문찬석)는 멀쩡한 제품을 고장 났다고 생떼를 쓰거나 고객 응대 태도를 꼬투리 잡아 대기업 고객 상담직원들을 300여 차례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이모(56·보따리 상인)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상습사기, 상습공갈, 집단·흉기 등 폭행, 업무방해 등 16개나 되는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4월 삼성전자서비스 안양센터를 찾아가 별 이상이 없는 LED TV 화면이 깨졌다고 환불을 요구해 625만원을 타내는 등 2009년 1월부터 올 9월까지 206차례 모두 2억70만원을 타냈다.

그는 2009년 10월 같은 센터에 수리를 맡긴 PDA 전화기의 중요 자료 400개가 사라졌다며 건당 1920만원씩 보상하고 새 제품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어 “내가 이건희 회장을 형님으로 부른다. 돈을 주지 않으면 이재용 부사장과 방모 대표를 찾아가겠다. 인터넷에도 이를 올리겠다”고 소란을 피워 597만원을 받아내는 등 6년간 47차례 모두 3100여만원 갈취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콜센터 직원 2명을 자신이 있던 전남 목포까지 불러 사과를 받아내는 등 13차례 직원들을 외부로 불러내 협박을 일삼았고, 일부 직원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이씨는 SK텔레콤 상담원이 통화 중에 “…됐는데”라고 말하자 ‘데’가 반말이라고 트집을 부려 합의금으로 150만원을 뜯어내고, ‘모바일 백신’ 사용을 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을 문제 삼아 본사에 둔기와 독극물병을 들고 찾아가 위협하기도 했다.

그는 또 구입한 휴대전화를 환불받기 위해 47차례 관련 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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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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