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2013년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고 변수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 다수 나왔지만 첫 주부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요계가 복잡하게 시작했다.
1월 1일 소녀시대가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를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한동안은 ‘소녀시대 천하’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실제로 앨범 전곡이 온라인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김태희-비 열애설이라는 연예계 대형 이슈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양새를 갖췄다.
그러나 3일 백지영이 ‘싫다’를 발표하자마자 소녀시대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오후에 다시 순위가 바뀌어 소녀시대가 1위를 차지했지만, 솔로 가수들이 일순간 음원 차트 상위권을 다시 차지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변수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5일 MBC ‘무한도전’이 마련한 ‘박명수의 어떤가요’ 방송 이후, 프로그램에 나왔던 곡들인 ‘강북멋쟁이’, ‘메뚜기 월드’, ‘섹시 보이’ 등이 순식간에 음원 차트를 싹쓸이 했다.
7일 현재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에는 ‘무한도전’과 소녀시대, 그리고 백지영, 이승기, 양요섭 등 솔로 가수들이 삼등분해 차지하고 있다. 엠넷차트 역시 ‘무한도전’과 소녀시대, 그리고 백지영, 이승기, 양요섭, 제아 등 솔로 가수가 차지하고 있다.
이런 치열한 분위기에 대해 가요계 관계자들은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소녀시대도 그렇고, 이미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솔로 가수들의 선전도 어느 정도 이어질 것이라 여겼던 것이다. 아이돌 그룹들의 약세도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것도 이미 예측 가능했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선전에 대해서는 반응이 달랐다. 치열한 가요 시장에 또다시 ‘무한도전’이 프로그램의 유명세를 이용해 음원 차트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반감까지 나왔다.
아이돌 그룹 소속사의 한 매니저는 “연초부터 꼭 그런 식으로 음원을 발표했어야 했는지 모르겠다. 앨범을 발매하고 음악방송 하나라도 더 잡아야 하는 입장에서 ‘무한도전’ 음원이 나와 순식간에 가수들의 음원을 밀어내는 것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2013년이 시작되고 이제 한 주가 겨우 지났을 뿐인데, 가요계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면에서,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인기 기사]
▶누리꾼들 “엄마, 외삼촌에 아빠까지…환희-준희 어떡해”
▶ 최고 스타의 비극적 결말…故조성민, 어떤 선수였나
▶ 故조성민 “이 또한 지나가리라” 희망 품었지만 결국…
▶최진실-최진영-조성민…자살로 이어진 비극적인 가족史
▶새해 벽두부터 왜 이러나…병역·성추행 논란에 자살까지 ‘휘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