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30)은 10일 고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은퇴를 결심하게 된 사연과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지난해 런던올림픽과 대구전국체전을 마친 뒤 은퇴에 대한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은퇴를 최종 결정한 건 채 열흘도 안 됩니다. 은퇴 후엔 학업과 ‘장미란재단’을 통한 사회공헌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그는 더 큰 꿈도 펼쳐 보였다.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IOC 선수위원이 되어 꿈나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요.” 그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했다.
2002년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된 장미란은 그해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따내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약 9년간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다. 그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힘든 날을 견딜 수 있게 해 준 신앙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15년간의 선수 생활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아무런 꿈도 없었던 3학년 여중생이 국민의 사랑을 넘치게 받는 사람이 됐습니다. 이제 재능기부를 통해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덩치가 크고 외모에 자신이 없어 위축되고 기가 죽었다는 장미란은 같은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전했다. “처음엔 역도가 싫었어요. 그렇지만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역도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지요. 누구나 한 가지씩 소질은 있습니다. 자기가 잘하는 것을 찾아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고양=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