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멸종위기종 ‘산양’ 강원도 고성 최전방서 카메라에 포착

국제적 멸종위기종 ‘산양’ 강원도 고성 최전방서 카메라에 포착

기사승인 2013-01-13 21:25:01

[쿠키 문화]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산양’이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최전방 철책 넘어서 국민일보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냈다.

천연기념물 217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산양(山羊)은 한반도 생태계의 보고(寶庫)이자 생태평화벨트인 DMZ의 상징적 동물이다.

지난 10일, 북녘 땅과 인접한 동해의 최북단 건봉산 정상아래 산양 한 마리가 눈밭을 헤쳐 가며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체감온도 영하 30도에 가까운 눈 덮인 산악의 초소 뒤에서 600mm 초망원렌즈를 걸고 꽁꽁 언 카메라 배터리를 몸속에 녹여가며 사흘간 잠복한 결과였다.

취재에 동행한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윤순영이사장은 “뿔에 새겨진 나이테나 윤기 있고 짙은 회갈색 털, 균형 잡힌 체격, 단독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아 건강한 8-10년생 수컷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형이 험하고 해발 600M 이상의 고산 암벽 지대에서 주로 서식하는 산양은 우제목 소과로 전 세계에 걸쳐 6종 밖에 없는 진귀한 동물이다.



산양은 몸길이가 115-130cm으로 염소와 크기는 비슷하나 턱에 수염이 없고 목에 백색의 큰 반점이 있으며 꼬리주변이 흰색을 띄고 있다. 뿔모양이 뒤로 활처럼 휘어져 있고 네다리가 암벽을 타기 좋고 굵고 짧으며 발바닥은 고무처럼 말랑하고 발끝은 뾰족하다. 산양은 태초의 진화하지 않은 원시적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어 현존하는 화석동물로도 불린다.

산양은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1만5천 마리 이상 분포 서식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1950년과 1960년대 초에 내린 폭설 시 한해 겨울에 3천 마리의 산양을 무분별한 포획하는 등 그동안 밀렵과 남획, 난개발 등 서식환경이 크게 나빠지면서 개체군이 급격히 감소했다.

다행히 국립공원종복원센타와 강원도 양구에 산양복원증식센타가 개원하고 월악산국립공원과 강원도 비무장지대, 설악산 일대에서 산양의 복원사업에 힘을 쏟으면서 한때 멸종위기에까지 몰렸던 산양이 지금은 600마리이상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원대 야생동동물구조센타장인 김종택(54) 수의학부교수는 “그동안 백두대간 생태 축을 중심으로 산양의 복원과 보호 사업이 지속되면서 지금은 산양이 근친교배로 인한 도태의 위험성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개체수가 늘고 있다”며 “우리 군(軍)도 백두대간의 주인공인 산양의 보호와 증식에 밀렵감시, 겨울철 먹이 주기 등을 통해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
조현우 기자
kkkwak@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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