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2013’ 해피엔딩…아픈 성장통이 그려낸 작은 희망

‘학교2013’ 해피엔딩…아픈 성장통이 그려낸 작은 희망

기사승인 2013-01-29 08:00:01


[쿠키 연예] 강산이 변하듯, 시대상도 변하기 마련이다. 10년 만에 부활한 KBS 새 월화드라마 ‘학교 2013’은 과거와는 다른 우리 사회의 시대상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학교2013’은 풋풋한 청춘들의 연애담이 아닌, 교권이 무너진 학교에 초점을 맞췄다. 자연스레 학생보다는 교사들의 고뇌가 더욱 부각되며 이 시대의 현주소를 그려내며 막을 내렸다.

전국 시청률 8.0%를 기록하며 지난달 3일 출발한 ‘학교 2013’은 해피엔딩을 그리며 28일 막을 내렸다. 최종회에서는 학생들과 교사 정인재(장나라)와 강세찬(최다니엘)이 웃으며 다음 학년을 맞이한 모습이 그려졌다.

승리고(高)의 골칫거리였던 2학년 2반 학생들과 정인재와 강세찬, 불협화음으로 시작했던 이들의 마지막 교실 풍경에 미소가 드리워 질 수 있을지 결말을 놓고 관심이 쏠렸었다. 학교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리기 보다는 초반 기획 의도처럼 긴 여운으로 학교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엔딩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해가 풀리고 모두 새로운 출발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신혜선(신혜선)의 휴대전화를 훔쳐갔던 진짜 범인 계나리(전수진)은 신혜선의 설득으로 학교에 다시 돌아왔고, 송하경(박세영)과의 다툼으로 퇴학의 위기에 놓였던 오정호(곽정욱)는 송하경이 ‘학교폭력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여하지 않아 결국 학교에 남게 됐다.

한편 강세찬은 끝내 자신이 꿈꾸던 선생님이 될 수 없다는 판단으로 학교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학생들을 멀리하지만, 아버지의 병간호와 생활고로 인해 학교를 그만둘 고민을 하는 오정호를 설득하며 자신도 학교 남기로 결심한다.

결국 학교를 벗어나려던 사람들은 그대로 학교 남음으로써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학교’ 시리즈의 10년만의 부활로 관심을 받았던 KBS ‘학교 2013’은 우리 현실의 고스란히 담아내며 불편한 진실을 기존의 청춘 드라마와는 그 궤도를 달리했다.

기간제 교사 5년차의 장나라(정인재 역)와 강남 최고의 스타강사 최다니엘(강세찬 역)은 승리고의 골칫덩어리 2학년 2반의 공동담임을 맡게 되면서 파란만장한 학교생활을 보내고, 학교 일진인 오정호를 바로 잡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마음의 상처만 입고 예상보다 큰 문제들에 직면하며 갈등한다.

앞서 ‘학교 2013’가 학생들의 갈등, 미래에 대한 고민, 가족사 등이 주로 펼쳐졌다면, 이번에는 학생들만의 시선이 아닌, 학교라는 범주 속 학생과 교사, 부모들의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교육을 향한 돌직구를 날렸다.

학교가 학생과 교사의 위계질서는 사라지고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없는 메마른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한 요즘, ‘학교 2013’ 또한 기존의 청소년 드라마와는 방향을 달리해 기존보다 진지하고 무거웠다. 무관심과 책임전가로 방치된 지금의 학교를 리얼하게 재조명하며 폐부를 찌르기도 했다.

‘학교 2013’은 청춘 스케치 보다는 처절한 10대 이야기를 다뤘다. 하지만 현실을 담다보니 ‘불편한 진실’로 여겨지는 자극적인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흔들리는 학생들의 아픈 성장통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서로를 향한 따뜻한 ‘보듬음’은 작은 변화를 낳는 희망이었다.

한편, 29일 방송될 특집 ‘학교에 가자’에서는 배우들의 솔직한 에피소드, 못 다한 이야기, 다양한 촬영장 뒷이야기들을 전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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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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