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에서도 유전체 분석 서비스에 관심과 연구가 점차 고조되고 있어 국내 시장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정부가 유전체 분야 R&D에 내년부터 2021년까지 8년간 국고 5788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 유전체 분석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14년 3000억원, 2015년 6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제약사 가운데는 유한양행과 SK케미칼이 발 빠르게 서비스를 시작한 상황이며 향후 보령제약, 한독약품 등이 국내외 유전체연구 전문 기업들과 손잡고 시장에 진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바이오기업인 테라젠이텍스와 함께 유전체 분석 서비스인 ‘헬로진’ 서비스를 지난 21일부터 상용화했다.
‘한국인 맞춤형’이라는 점을 내세운 헬로진은 2008년 테라젠이텍스가 한국인 게놈을 분석한 기술을 바탕으로, 소량의 혈액을 통해 개인의 유전형을 분석하는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다.
테라젠이텍스가 한국인 10대 암과 주요 사망 원인인 심혈관 질환, 뇌 질환, 치매, 우울증 등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에 대한 분석 기술과 임상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차별화로 꼽힌다.
특히 유한양행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축적된 DB를 근거로 맞춤형 의약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데이터베이스가 라이브러리화 되면 축적된 자료로 맞춤형 의약품 개발 전단계로 활용할 수 있다. 회사측에서도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SK케미칼의 경우 국내제약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했다. 인간유전체 연구 기업인 디엔에이링크의 ‘DNAGPS’ 제품에 대한 제휴를 맺고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현재 전국 약 800여개 병·의원을 통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연매출 2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케미칼과 디엔에이링크는 개인 유전자정보 분석 서비스 판매 외에 맞춤의학 기술의 상용화 및 한국인 유전정보와 질병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공동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안국약품도 마크로젠과 지난해 DNA칩을 이용, 신생아의 유전자 이상을 진단하는 ‘G-스캐닝’ 서비스를 중국시장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마크로젠은 안국에 G-스캐닝 서비스를 위한 DNA칩의 공급과 분석을, 안국약품은 자사 중국현지법인을 통해 G-스캐닝 서비스의 중국 내 마케팅 활동을 담당한다.
양사는 베이징을 시작으로 상하이, 광저우, 텐진 등 주요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보령제약과 한독약품 등 일부 상위제약사들이 점차 유전체 분석 서비스 시장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독약품의 경우 외국계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사업진출 방향을 모색하고 있으며, 올해 중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전체 분석 시장은 걸음마 단계에 있어 앞으로 시장이 어떤 규모로 얼마나 형성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국내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면서 인지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여 시장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손정은 기자 jeson@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