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개그 듀오 컬투가 라디오는 물론 TV, 공연까지 섭렵하며 주목받고 있다. 컬투의 정찬우와 김태균은 KBS ‘안녕하세요’를 시청률 1위로 견인시키는가 하면, 7년 연속 청취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컬투쇼’는 가히 전설적이라 할만하다. 뿐만 아니라 본업인 콘서트는 매년 매진사례를 기록, ‘티켓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그야말로 TV와 라디오, 공연까지 거의 모든 분야를 휩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MBC 토크쇼 ‘무릎팍도사’와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등 유명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며, 진행자로서가 아닌 방송인 본연의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컬투가 DJ를 맡고 있는 SBS 라디오 ‘두시 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는 7년째 청취율 1위를 기록해올 만큼 독보적이다. 매일 30~40명의 방청객들이 스튜디오에 함께하는 쇼 형식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컬투쇼’는 공개방송 형식으로 꾸며지기 때문에 청취자들과 보다 가까이서 호흡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높은 청취율 18.7%를 기록하기도 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청취율은 물론 포털 사이트 라디오 검색 순위에도 거의 항상 1등이다. 다시 듣기 파일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주 올라오며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이러한 컬투의 활약은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며 ‘라디오는 아날로그다, 라디오의 시대는 끝났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내보였던 이들의 주장을 무색해 하는 수치라 더욱 의미가 크다.
컬투의 정찬우는 “오히려 인터넷 발달 때문에 라디오가 부흥된 것 같다. 인터넷으로 라디오 듣는 것 때문에 그 파급력이 더 좋아진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줄 아는 이들이다.
KBS ‘안녕하세요’는 매회 일반인 출연자가 나와 신동엽, 이영자와 함께 고민을 풀어가는 프로그램으로 SBS ‘힐링캠프’, MBC ‘토크클럽 배우들’ 등의 경쟁 프로그램을 제치고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일 방송에서는 전국 시청률 10.7%를 기록, ‘힐링캠프’(8.4%)와 ‘토크클럽 배우들’(4.4%)를 가볍게 제쳤다.
‘안녕하세요’는 MC들과 인기 연예인 게스트가 함께 일반인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고 해결책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아버지와 3년째 말 안하는 아들, 지나치게 이국적인 외모로 인해 언제나 외국인이라고 오해 받는 남자, 형부와 지나치게 친하게 지내는 처제의 사연 등 매번 다른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안녕하세요’는 신동엽이 지난 2012년 연예대상을 받게 한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기획 초기에는 컬투가 중심에 있었다. ‘컬투쇼’의 인기를 눈여겨본 KBS가 일반인의 사연을 맛깔스럽게 전달하는 컬투의 재능을 높이 사 ‘안녕하세요’를 만든 셈이다. 그러나 황금시간대에 편성되면서 신동엽과 이영자가 투입돼 4인 체제가 됐다.
이들은 본업은 개그다. 이들이 매년 펼치는 개그 콘서트는 1995년 첫 공연을 시작한 이래 늘 매진을 기록해왔다.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재미있는 콘서트’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컬투의 연말 콘서트는 인터파크 연간 예매순위 7년 연속 상위 랭크, 매년 전국 8만 명 이상이 관람한 콘서트의 스테디셀러다. 개그 콘서트로서는 이례적이다.
컬투는 무대에서 화려한 입담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개그와 화려한 마술 그리고 노래 접목되는 차별화된 공연이다. KBS 프로그램명이기도 한 ‘개그콘서트’는 컬투가 콘서트에서 가장 먼저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의 꾸준한 승승장구는 물론 뛰어난 언변을 지닌 ‘능력’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않고 고집스러운 행보를 보여 온 ‘뚝심’은 어쩌면 능력보다 더 중요한 기반일 것이다.
정찬우는 과거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컬투쇼’를 처음 진행했을 때, 정말 많은 항의가 들어왔었다”라며 “음악도 별로 틀지 않고 시끄럽게 떠들기만 하는 이런 ‘거지’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이 어디있냐며 욕을 하던 청취자들 많았는데, 어느 새 재밌다고 하시더라. 그때 큰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컬투의 식지 않는 전성기는, 편견과 주위의 평가에 휩쓸리지 않는 이들의 철학이 빚어낸 결과인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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