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네 남자의 연기가 짜릿하다. 이정재, 황정민, 최민식, 박성웅 네 배우들의 잠재력을 한껏 끄집어내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영화 전면에 적절히 배치해 찰진 내러티브를 엮은 것은 박훈정 감독이다. 박 감독은 ‘혈투’로 촉발된 우려를 말끔히 씻을 정도의 촘촘한 연출력으로 만족스런 ‘신세계’를 내놨다.
나무랄 데 없는 배우들의 호연에 핏빛 격투가 더해지면서 무거울 수 있는 사내들의 느와르는 어느새 긴장감 있는 박동으로 관객의 심장을 요동치게 한다. 비인간적 세상살이의 비애를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당신의 정체성 근거를 무엇에서 찾을 것이냐고 묻는 묵직한 주제의식, 다소 늘어지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영화 말미 두 번의 회상 신에도 불구하고 장르적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건 일순간 고개를 돌리게 할 만큼 실감나게 연출된 액션 신과 이름값 하는 배우들의 연기다.
간만에 ‘센 놈’이 나왔다는 생각 속에 스크린을 오르는 엔딩크레딧을 바라보면 이정재의 이름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이정재 스스로 밝혔듯 “최민식, 황정민과 같이 출연하다니 그러다 연기인생 끝날 수 있다”는 걱정은 비단 이정재를 아끼는 지인들의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연기로 ‘역시 황정민’ 소리를 절로 부르는 황정민의 무섭도록 집중력 강한 연기, 또 별다른 움직임 없이 주로 앉아서 내뱉는 발화만으로도 무한한 존재감을 드리우며 주변 공기마저 긴장시키는 최민식의 카리스마 속에서도 이정재가 똑똑히 보인다. 이자성(이정재)이 소리 없이 뿜어내는 고뇌의 버거움과 존재적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조폭이 된 경찰, 홍콩영화 ‘무간도’의 양조위가 생각날 만도 하련만, 이정재는 비집고 들어올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스크린에 새겨진 이정재의 이름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박성웅의 재발견도 뜻 깊다. 드라마 ‘태왕사신기’ 이후 이렇다 할 쓰임이 없었기에 더욱 반갑다. 영화 ‘자칼이 온다’로 털지 못한 예능의 가벼움을 말끔히 떨치고 배우다움을 회복한 송지효의 절도 있는 연기도 아름답다. 주진모, 김병옥 이루 이름을 거론하지 못하는 ‘남탕’ 출연진이 펼치는 남배우들의 연기 향연에도 박수를 보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종선 기자 dunasta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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