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택, 투병에도 식지 않았던 뜨거운 음악 열정

임윤택, 투병에도 식지 않았던 뜨거운 음악 열정

기사승인 2013-02-11 23:15:01


[쿠키 연예] 위암 투병 중이던 그룹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이 11일 오후 33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지난 2011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이하 ‘슈스케3’)에서 버스커버스커를 제치고 최종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울랄라세션은 4명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와 파격적인 퍼포먼스 그리고 임윤택이 위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라는 사연까지 더해지면서 방송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었다.

병원과 합숙소를 오가는 고된 일정과 ‘우승상금은 임윤택의 병원 치료비로 쓰고 싶다’는 멤버들의 사연은 감동을 선사했다. 우승 후 임윤택은 “아파서 목숨을 걸었다기보다 심혈을 기울였다”며 “서른살 넘어 왜 그러냐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앞으로도 이렇게 살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히며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었다.

울랄라세션이 우승하자, 시청자는 물론 각계각층에서 임윤택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줄을 잇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당시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아픈 몸에도 마지막까지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행복해하는 울랄라세션의 임윤택 씨”라며 “긍정의 힘이 가지는 위대함에 감동하고 있고,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임윤택이 암 투병 중에도 음악 열정을 불태우며 활동을 이어가자 주위에서는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지만, 한편으로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슈스케3’의 우승 후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초대된 임윤택의 암 투병 중인 사연이 자주 등장하자, 일각에서는 ‘마케팅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주치의가 ‘인증’을 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기도 했다.

이에 임윤택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토크쇼 안 나가도 되고 공식적으로 아픈 얘기 안 해도 되죠? 이제 다시는 아픈 것 말하고 싶지 않으니 다들 도와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발”이라는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지인의 소개로 만난 여성과 결혼식을 올린 임윤택은 9월 부산에서 열린 지방 첫 단독 콘서트에 건강 악화로 불참하면서 이후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지속적인 항암치료 및 공연 기획으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이 컸던 임윤택은 급작스레 건강이 악화됐고, 이렇다 할 활동을 펼치지 못한 채 음악에 대한 열정을 품에 안고 세상을 떠났다.

한편, 임윤택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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