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기간인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대부분의 의원급의료기관들이 휴업에 들어갔고 병원들도 외래진료를 개설하지 않음에 따라 각 병원의 응급실에 환자들이 많이 몰렸다.
이에 따라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이번 연휴기간에도 각 의료기관 및 약국과 협조해 응급실 비상진료대책을 실시·운영했다.
한 수도권 지역 응급의료기관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는 다른 해보다 기간이 짦음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응급실 환자 수가 약 50%이상 증가했다”며 “이를 대비해 의료인력 및 이송인력을 증원해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번 설에도 명절 연휴기간 특성상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 중 장염환자들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기름진 음식 등으로 인한 과식이 원인으로 보인다.
또 교통사고 및 낙상으로 인한 골절환자도 많았다. 연휴기간 전 내린 폭설이 미처 녹지 않아 곳곳에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응급의료기관들이 연휴기간 응급실을 찾는 환자수가 많아질 것을 대비해 인력을 충원하고 비상근무태세에 들어갔지만 평소보다 폭증한 환자를 완전히 다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무엇보다 한국응급의료의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되어 온 것처럼 경증환자임에도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응급의학회 등 응급의료 8개 관련단체들은 지난달 14일 열린 응급의료체계 선진화 촉구 신년 학술대회에서 건의문을 통해 “중환자와 경환자가 뒤섞여 응급 처치 효율성이 떨어지는 현재의 상황을 타파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각각의 응급의료기관의 역할을 적절하게 정해 응급의료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