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승부조작, 감독 지시만으로 가능할까?

프로농구 승부조작, 감독 지시만으로 가능할까?

기사승인 2013-03-06 2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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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프로농구 강동희(47) 원주 동부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 사건이 선수 조사 등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승부조작 사건을 조사 중인 의정부지검 형사5부는 6일 “강 감독을 소환하는 이유는 구속된 브로커 최 씨가 가장 많이 (강 감독을) 지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지검 관계자는 ‘최 씨가 강 감독 외에 지목한 인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강 감독을 조사한 후에 알려 줄 내용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7일 강 감독을 소환 조사한 뒤 선수와 농구 관계자까지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실 농구 경기에서 감독 혼자 스코어를 조절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프로농구 전 감독을 지낸 한 전문가는 “농구는 5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점수를 내는 운동이기 때문에 감독이 특정 선수의 출장 시간을 조정해 점수를 조절하는 것은 어렵다. 브로커가 점수 조절을 하려면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매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이 점수를 조절하는 건 힘들지만 승패를 조절하는 건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토토 중 프로농구연맹(KBL)이 운영하는 경기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종목은 승5패, 스페셜, 스페셜 플러스, 매치 등 네 가지다. 승5패, 스페셜, 스페셜 플러스는 2∼3경기의 세부 내용을 한꺼번에 맞혀야 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조작이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매치는 단일경기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작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베팅이 사설도박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설토토엔 경기 점수대가 아닌 승패를 알아맞히는 승부식 종목이 있다. 감독이 특정 선수들을 빼거나 작전 타임으로 경기 흐름을 끊어 일부러 진다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의정부지검은 제보를 받고 사설토토 사이트를 조사하다 최 씨를 적발했다. 최 씨는 사이트 운영자는 아니지만 베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 감독은 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와 팀을 지휘했다. 검찰은 강 감독이 이날 경기에 나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소환 일정을 예정보다 하루 미뤄 7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의 선수단 운영 관계자는 “강 감독이 예정대로 7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안다”며 “혐의가 밝혀진 게 없기 때문에 감독이 경기에 출장하지 않는 등의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동부는 오는 9일 울산 모비스, 10일 서울 삼성과의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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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taehyun@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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