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선거운동 첫 날, 서울 노원병 주민 분위기가…

안철수 선거운동 첫 날, 서울 노원병 주민 분위기가…

기사승인 2013-03-13 21:07:01


[쿠키 정치] “내 연배 사람들은 또 중도에 포기할까봐 싫다는데, 난 그 친구가 신선해서 좋아.”(64세 정병록씨)

“영 정치를 모르시는 것 같아요. 민주통합당이 낫다고 봅니다.”(통닭집 운영하는 38세 정영수씨)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를 지역구 주민들은 확연하게 엇갈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안철수’란 이름 덕에 지역 이미지가 좋아지리라 기대하지만, “우리는 정말 지역 현안을 위해 뛰어줄 일꾼이 필요하다”는 비판적 의견도 있었다.

안 전 교수는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노인인구가 많고 노후주택 밀집지역인 당고개역 인근 상계3동 상인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검은색 점퍼 차림으로 오후 2시부터 1시간가량 덕담과 쓴소리를 모두 경청했다. 40대 초반 아주머니는 울먹이며 “대선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번엔 꼭 국회의원 되시라”고 했다. 60대 남성은 “애매모호한 화법이 많은 것 같다. 이젠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고 조언했다. 안 전 교수는 “어제 상계1동으로 이사 온 안철수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등의 말로 응대했다.

대선 당시 어딜 가든 구름 같은 인파를 몰고 다닌 그였지만 이날은 장년층 주민이 많은 곳이어서인지 주변이 한산했다. 그도 머쓱한 듯 “주민 분들보다 기자들이 더 많네요”라고 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색해하는 주민들의 손을 덥석 잡는가 하면 쑥스러워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사진을 같이 찍자고 먼저 다가갔다. 거의 모든 상점에 들어가 인사를 청했다. 지갑을 꺼내 과일과 뻥튀기, 반찬거리 등을 사기도 했다. 수행팀은 사설 경호원 없이 달랑 5명이었다. 주민들이 불편해할까봐 그렇게 했다고 한다.

“지역을 돌아보니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에 안 전 교수는 “더 말씀을 많이 듣고 싶은데, 간담회 같은 자리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아쉬워했다. 2㎞가량 걸은 그는 차량에 올라타기 전 “이곳은 뉴타운 문제도 있고 쇠락한 상가들이 있어 제일 먼저 찾아보고 싶었다. 주민들의 삶이, 또 이 지역 경기가 굉장히 안 좋다는 것을 피부로 절감했다”며 “(대선 때는) 번창한 상가만 다녔다는 깨달음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10시 대리인을 통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그는 “대선후보 예비후보 때 가졌던 생각은 다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는 정치 신인으로 현실정치에 몸을 던지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낯설고 새로운 길이 눈을 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길이 될 때까지 골목골목 찾아뵙겠다”고 강조했다.

귀국 회견에서 노원병을 ‘가시밭길’로 표현한 이유를 묻자 “쉬운 선거구란 없다”는 뜻이라 설명했고, 대선 단일화 이후 민주당 측에 ‘차기 대통령 안철수’ 언급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실익도 없는 요구를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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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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