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화장품 동물실험 인간에게 불필요해”

“잔인한 화장품 동물실험 인간에게 불필요해”

기사승인 2013-03-21 18:05:01

동물실험 반대단체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의 니콜라스 팔머 박사 내한

팔머 박사 “인간과 동물 유사성, 동전 앞뒷면 확률보다 낮아”

[쿠키 건강] “올해부터 유럽연합(EU)은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 원료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동물실험금지법이 통과됐습니다. 향후 5~10년 이내에 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을 허용하는 나라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이 아세안 국가에서 선두적으로 시행하기를 기대합니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입법 방향’ 토론회에서 동물실험 반대단체인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Cruelty free international)’ 정책 이사직을 맡고 있는 니콜라스 더글라스 팔머(Nicholas Douglas Palmer) 박사는 이와 같이 밝혔다.

니콜라스 팔머 박사는 “유럽도 동물실험을 법적으로 전면 금지하기까지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지만 그 어떤 불편함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동물실험 금지법안이 통과된다면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시행되는 동물실험이 불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니콜라스 팔머 박사는 “발암성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실시한 테스트에서 사람과 동물의 유사성이 42%에 불과하다고 나왔다. 이는 동전 앞뒷면을 뒤집는 확률보다 낮다”며 “동물과 인간의 피부는 유사성이 거의 없어 독성 실험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OECD가 허용한 대체실험법은 90%의 높은 적중률을 보인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는 화장품 동물실험이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중국에 화장품 판매를 중단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니콜라스 팔머 박사는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전세계 모든 화장품 회사들은 동물실험을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동물실험을 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는 일은 과정은 상당히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중국도 대체실험법 개발 등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있어 희망이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국의 경우 화장품 동물실험은 점차 없어지고 있는 추세다. 장준기 대한화장품협회 상무는 “국내 화장품 업계의 동물실험 수준은 0.2%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 화장품 회사들도 불필요한 동물실험에는 반대하고 있으며 객관적으로 검증된 대체시험법이 있다면 동물시험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상무는 “다만 화장품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대신 동물대체시험법에 의한 위해평가 방법을 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물실험금지의 적용 범위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며 “중국 등 해외에 화장품을 수출할 경우 해당 나라에서 요구하는 동물시험을 시행한 경우에는 예외로 두는 등의 검토가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업체 140곳은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문정림(새누리당) 의원은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화장품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화장품 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수는 연간 1억마리로 추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사진제공·동물자유연대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