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둥지들은 박새나 곤줄박이의 산란시기가 기후변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지만 새들이 떠난 겨울 동안 하늘다람쥐가 보금자리로 이 공간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하늘다람쥐들은 인공둥지 안에 낙엽과 나뭇가지 등을 모아놓고 추위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공단은 전했다.
꽃샘추위 탓인지 일부 다람쥐들은 현재도 여전히 인공둥지를 드나들고 있다. 공단은 하늘다람쥐 2마리가 인공둥지를 출입하는 모습도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늘다람쥐는 몸길이 15∼20㎝, 꼬리 길이 9∼14㎝의 작은 몸집으로 나무사이를 날아다닌다. 날개와 같은 기능을 하는 비막을 펼쳐 나는 모습은 행글라이더를 연상시킨다. 밤에 주로 움직여 관찰하기가 쉽지 않은데 나무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구멍이나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 안에 들어가 겨울을 난다.
공단은 인공둥지를 이용 중인 하늘다람쥐들을 위해 이들이 설치한 잠자리를 치우지 않고 추가로 조류 관찰용 둥지를 더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