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인기가요’ SNS 점수 반영…영세한 기획사는 고통일 뿐

SBS ‘인기가요’ SNS 점수 반영…영세한 기획사는 고통일 뿐

기사승인 2013-03-28 09:59:01


[쿠키 연예] SBS ‘인기가요’의 차트제 부활이 2주가 지난 지금 SNS 점수 반영을 놓고 여전히 불만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기가요’는 지난 17일 방송부터 폐지됐던 순위제를 8개월 만에 부활시켰다. 부활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무엇보다 음악 소비 구조의 다변화로 인해 낮아진 시청률을 제고시켜보겠다는 셈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순위제는 방송 몰입도를 증가시키고 팬덤의 결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1위’라는 상징이 더해져 화제 측면에서 방송사에 여러모로 도움을 주는 장치다.

‘인기가요’는 순위제 부활을 시작하며 예전 ‘테이크7’과 ‘뮤티즌송’ 선정 방식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음으로써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해 7월까지 사용했던 순위 집계 방식은 음반판매량, 음원판매량, 방송횟수, 시청자투표로 이뤄졌던 반면 새로 부활한 차트는 음원 점수, SNS 점수, 시청자 사전투표 점수 그리고 이에 더해 생방송 실시간 투표 점수로 순위가 결정된다.

특히 새롭게 생긴 SNS 점수는 주목할 부분이다. IT 발전과 SNS 사용의 일상화라는 생활의 변화를 포착해 순위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SNS 점수를 반영한다는 것은 특정 팬덤의 영향력 아래 좌지우지되는 투표보다 일반 대중의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3월 셋째 주 차트에서는 30%에 불과했던 SNS 점수가 넷째 주 차트에서는 5% 증가한 35%로 확대되면서 SNS는 순위 결정에서 핵심적 요소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가수들 소속사의 입장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A 기획사 관계자는 “SNS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은 원래 평소 해오고 있었지만 이게 일이 돼버리고 차트를 고려해야 하니 더욱 신경이 쓰인다”면서 “원래는 SNS 공간이 편안하게 일상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며 팬들과 즐기는 소통의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조회수를 신경 써야 하니 책임감이 커지고 결국 SNS 관리만 전담하는 인력을 뽑아 운영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로 SBS인기가요가 SNS 점수를 반영한 첫 번째 순위를 발표한 후, 국내에서 대형으로 대접받는 B 기획사도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 SNS만 전담 관리하는 모니터링 담당자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이 소식을 접한 다른 기획사 역시 SNS 관리 요원을 따로 두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A 기획사 관계자는 “방송국에서 갑자기 SNS 점수를 활용해 힘들어진 측면도 없지 않다”며 “규모가 작은 엔터테인먼트의 경우는 인력을 보충할 수 없어 더 고민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같이 모든 기획사가 SNS 총력전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은 음원 점수를 기획사의 힘으로 움직인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결국 남은 카드는 SNS에서 여론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

SNS가 모두에게 열려있고 자정 속도도 빨라 특정 세력이 여론을 조장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3월 셋째 주 방송에서 한 아이돌의 SNS 점수는 904점이었지만 넷째 주 방송에서는 2배 넘게 증가한 2119점이었다. 경쟁 상대였던 가수의 SNS 점수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SNS마저도 관리될 수 있음을 방증한 사례다.

이런 우려에 대해 ‘인기가요’ 김용권 PD는 “특정 팬덤이 순위를 움직일 수 없게 하려고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고 한 채널 안에서도 여러 방법으로 점수를 합산할 예정”이라며 “영세한 기획사에도 기회를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고 4월 말까지는 가온차트와의 시스템이 구축돼 공정한 순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PD는 “음악 소비의 변화와 SNS별 활용도를 고려해 시기별로 반영 비율을 조절할 것이며 이런 모든 변화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대중에게 알리고 전체 음악 시장을 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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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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