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 한방병원 박재우 교수 연구팀, 국제학술지에 결과 발표
[쿠키 건강]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소화관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해 복통, 설사, 혈변 등을 유발하는 크론병(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인동덩쿨꽃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원장 박동석)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사진) 연구팀은 최근 크론병(염증성 장질환)에 인동덩쿨꽃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인 ‘영국영양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됐다.
크론병은 원인이 불분명해 치료가 어렵고 만성적으로 지속되고, 방치할 경우 치질의 일종인 치루나 대장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크론병 환자 수는 약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려져 있으며, 최근 서양식 식단의 증가로 그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박재우 교수팀이 크론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찾아낸 ‘인동덩쿨꽃(논문표기, 금은화<金銀花, Lonicera japonica>)’은 산기슭이나 길가에 나는 겨우살이 넝쿨 꽃이다.
연구팀은 시약(dextran sulfate sodium)을 쥐에게 약 1주일간 음용하게 하고 설사, 혈변 등의 대장염을 유발시켰다. 이어 실험대상인 인동덩쿨꽃 추출물을 농도별로 투여한군과 대조군을 비교해 장길이, 체중, 혈변 등 여러 증상의 변화 등을 관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관찰결과 대장염이 심해질수록 체중이 줄어들고 대장의 길이가 짧아지는데, 농도가 높은 인동덩쿨꽃을 투여할수록 체중과 대장길이를 보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동덩쿨꽃을 500mg/kg의 농도로 투여했을 때, 대장염 상태와 비교하면 체중 감소를 약 30%, 대장길이 감소를 약 50% 보호하는 효과가 있었고, 인동덩쿨꽃은 혈변 감소와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호전 등의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난치성 질환에 속하는 크론병이 현재 뚜렷한 치료제제가 없는 실정에서 인동덩쿨꽃이 항염증 효과가 우수할 뿐만 아니라, 염증성 장질환의 주요 기전으로 면역 T세포로 인한 염증을 악화(Th1/Th17 pathway) 시키는 기전을 억제해 항염증 효과가 있음다는 것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2012년 열린 국제 보완의학연구학회(ICCMR) 등 유명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돼 전 세계 관련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박재우 교수는 “향후 다양한 한약재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크론병)에 대한 한방신약을 개발하면서 한의학적 치료가능성을 높히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