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일본에서 그는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부상으로 9개월 동안이나 재활을 하고 있었으니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배천석(23). 그는 2일 일본 히로시마 빅아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와의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약 4개월 만에 애증으로 얼룩진 일본 땅을 다시 밟았다. “일본 생활은 제게 큰 시련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후회스럽진 않습니다.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으니까요.”
배천석은 지난 2009년 포항의 우선 지명을 받은 뒤 지난해 말 포항에 입단했다. 그는 키 1m87, 몸무게 79㎏의 뛰어난 체격 조건에 골 결정력까지 갖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았다. 2007년 포철공고 재학 시절엔 17세 이하(U-17)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2011년 6월에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 뽑혀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2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2011년 7월 배천석은 숭실대를 중퇴하고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에 입단했다. 그러나 이내 시련이 찾아왔다. 양 정강이 피로 골절로 수술대에 오른 것. 배천석은 결국 고베에서 리그 3경기, 컵대회 1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올림픽대표팀에도 발탁되지 못해 팬들에게서 잊혀진 선수가 됐다.
“경기를 뛰는 요즘 많이 행복하다”는 배천석은 요즘 물 만난 고기 같다. 지난달 30일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리그 경기에선 후반 34분 교체 출장해 2분 만에 포철공고 동기인 이명주에게 어시스트를 날려 올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묵묵히 뒷바라지 해 주신 어머니가 관중석에서 그 경기를 지켜보고 계셨어요. 모처럼 효도를 해 드린 것 같아 정말 기뻤습니다.”
요즘 배천석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꿈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올해 팀의 경기 중 절반 이상 뛰고 싶어요. 선발 출장이면 더 좋죠. 공격 포인트는 10개 이상 올리고 싶고요. 참, 국가대표로도 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히로시마=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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