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 가입금액 10년째 제자리… 韓 노후준비 '비상'

개인연금 가입금액 10년째 제자리… 韓 노후준비 '비상'

기사승인 2013-04-04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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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2012년 개인연금보험의 1건당 월 평균 가입금액이 43만5000원으로 지난 10년 동안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는 매년 상승하고 고령화가 심화되는 등 노후준비의 중요성이 강조됐음에도 연금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지 않아 여전히 우리나라 노후 준비는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4일 삼성생명은 2003년~2012년 10년간 매년 신규로 개인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고객 속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2년 개인연금 월 평균 가입금액은 43만5000원으로 2003년 41만7000원과 비교해 10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10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매년 평균 3% 정도 상승했고, 베이비부머가 은퇴하고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노후 준비의 중요성이 강조됐음에도 대표적인 노후 준비 수단인 연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2012년 신규 계약 중 절반이 넘는 52.1%가 20만원 이하 계약으로 조사됐으며, 30만원 이하 건이 전체의 69%를 차지하는 등 대부분의 계약이 평균 가입 금액보다 적었다. 개인연금 평균 가입 금액인 43만5000원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고액 계약이 평균을 올리는 ‘평균의 함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노후 생활은 3층 연금의 구조(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로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미래에 받게 될 국민연금, 퇴직연금을 생각해 보고 개인연금으로 부족분을 마련하는 형태로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연령별 가입 비율을 보면 2003년에 비해 50대 비중이 늘고 상대적으로 30대 비중이 줄어 들었다. 50대 연금 가입율은 2003년 16.7%에서 2012년 21.1%로 4.4%p 증가한 반면, 30대는 같은 기간 35.8%에서 27.8%로 8%p 감소했다. 또한 20대 비중도 14.4%에서 17.7%로 3%p 이상 증가했다. 40대는 2012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10년동안 큰 비중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50대는 은퇴를 눈앞에 두고 노후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을 파악해 개인연금 가입이 증가했고, 20대는 노후에 대한 준비를 젊어서부터 해야 한다고 인식해 가입이 증가하는 추세다"며 "같은 보험료를 내더라도 거치기간이 길수록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가 더 커지기 때문에 노후 준비를 가급적 빨리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0년대 들어 출시된 변액연금은 판매 비중이 크게 증가해 2012년 47.3%를 차지했다. 변액연금은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공시이율형 일반연금과 달리 펀드에 투자해 시장수익률 이상의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상품이다. 또한 투자수익이 급격히 하락하더라도 해약하지 않으면 보험사가 원금 이상을 보장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상대적으로 공격적 투자수익을 원하는 고객의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변액연금을 가입할 때는 투자실적에 따라 나중에 받는 보험금이 달라지는 만큼 펀드 구조, 운용방식, 보험사의 자산운용능력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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