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제레미 린 "인종문제는 장벽이었다""

"NBA 제레미 린 "인종문제는 장벽이었다""

기사승인 2013-04-07 12:36:01

[쿠키 스포츠]“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은 내게 장벽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에 ‘황색 돌풍’을 몰고 온 휴스턴 로키츠 가드 제러미 린(25)이 인종 차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은 7일(이하 한국시간) 린이 “CBS의 ‘60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며 “만일 아시아계가 아니었다면 1부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갔을 것”이라는 린의 발언을 전했다.

대만계인 린은 2005~2006시즌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고등학교에서 주전 가드로 활약하며 팀을 32승1패로 이끌었다. 그러나 인근 대학인 스탠퍼드대나 UCLA 농구부는 린이 그해 평균 15.1점, 7.1어시스트, 6.2리바운드, 5스틸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그를 외면했다.

린은 이후 하버드대 농구부로 진학해 두 차례나 아이비리그 베스트 5에 선정됐다. 그러나 NBA에 진출하려 했을 때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고, 2010년 서머리그를 거친 뒤에야 골든스테이트와 계약할 수 있었다.

데이비드 스턴 NBA 커미셔너는 CBS 방송에서 린이 드래프트에서 탈락한 이유가 인종 때문이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린은 “코트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아시아 꼬마에게 망신을 당할 수는 없다’며 달려드는 바람에 항상 타깃이 됐다. 그것이 내 농구 인생이다”고 푸념했다.

린은 2011~2012시즌 뉴욕 닉스에서 35경기에 출장해 평균 14.6점에 6.2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휴스턴으로 이적했다. 휴스턴과 3년간 2510만 달러(약 284억원)에 계약한 린은 이번 시즌에도 7일 현재 13.1점에 6.1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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