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변액보험 판매 ‘낙제점’… AIA생명 등 외국계는 모두 최하등급

생보사 변액보험 판매 ‘낙제점’… AIA생명 등 외국계는 모두 최하등급

기사승인 2013-04-08 14:54:01
금감원 판매실태 조사결과, 16개사중 삼성,한화등 12개사 최하 등급 받아

[쿠키 경제] 금융감독원이 국내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판매 행태를 알아보기 위해 미스터리 쇼핑을 시행한 결과, 16개 생보사 중 12개사가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계 생보사는 모두 최저 등급을 받아 불완전판매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8일 2012년 11월부터 12월까지 16개 생보사의 보험설계사 400명을 대상으로 변액보험 판매실태 미스터리 쇼핑(고객을 가장해 상품설명 등을 제대로 하는지 알아보는 점검방법)을 실시했다. 2011년 첫 검사 이후 두 번째다,

미스터리 쇼핑 결과는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은 ‘우수’, 80~90점은 ‘양호’, 70~80점은 ‘보통’, 60~70점은 ‘미흡’, 60점 미만은 ‘저조’로 등급을 나눈다.

조사 결과 검사를 실시한 16개 생보사 중 4개사만이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았을 뿐 나머지 12개사는 최하 등급인 ‘저조’ 판정을 받았다.

교보생명이 ‘양호’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으며 KDB생명, 신한생명, 흥국생명 등이 ‘보통’ 등급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등급이 상승한 회사의 경우 자체적으로 변액보험 판매개선 TF(태스크포스) 운영, 미스터리쇼핑 실시, 판매인증 제도 도입 등의 개선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변액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외국계 생보사(AIA생명, PCA생명, 메트라이프, 알리안츠생명, 에이스생명, 푸르덴셜생명)는 검사 대상 모두 최하점인 ‘저조’ 등급을 받는 굴욕을 맛봤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외국계 생보사의 전체 수입보험료 중 변액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등 변액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판매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향후 실적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불완전 판매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형생보사인 삼성생명, 한화생명도 최하등급을 받아 자존심을 구겼으며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동부생명, 하나HSBC생명도 최저등급을 받았다.

특히 청약철회제도, 적합한 변액보험 권유, 비적합 안내 등 향후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높은 항목에서 대부분 최하점을 받아 불완전 판매 위험성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생보사 상품 민원 중 변액보험 민원이 압도적으로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는 보험계약 체결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지급받고 고정된 영업점이 아닌 외부에서 가입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아 상품설명의무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결과를 생보사에 통보해 판매관행 개선에 활용하도록 하고, 평가결과가 저조한 생보사에 대해서는 판매관행 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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