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청남경찰서 변재철 수사과장은 8일 수사 중간 결과 브리핑에서 “공병 반입부터 세척, 주입, 검수, 출고 등 모든 공정을 조사했으나 경유가 유입되거나 병 내·외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없다”며 “진로 청원공장의 물류센터와 음식점에서는 경유가 유입될 만한 상황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주류 도매상의 보관 환경에서는 의심할 만한 점이 일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소주를 보관하는 주류 도매상 창고 안에 석유탱크가 있었고 수시로 작업용 지게차에 경유를 주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에 담긴 경유가 일부 흘러내려 소주병 라벨에 묻고 이 성분이 기화하면서 밀봉된 소주병 안에 스며들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일 오후 8시 30분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참이슬을 마시던 이모(44)씨가 “소주병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고 신고하자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이씨 일행이 마시던 소주와 식당이 보관하던 소주 15병(미개봉 11병·개봉 4병)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 8병 내·외부에서 소량의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