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도덕성 결핍이 아닌 정책능력 부족을 드러낸 윤진숙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그를 두고 새누리당에서 패자부활전 기회를 주자는 의견이 나온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해수부 쟁점 파악에서 조차 능력 부족을 드러낸 윤 후보자의 식견을 다시 한번 언론 앞에서 재검증해보자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 따른 정치적 부담도 함께 덜어보자는 의도로도 읽힌다. 하지만 새 정부 인사참사로 지칠대로 지친 국민에게 또 다른 피로를 가중하는 것이어서 실행될 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은 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 후보자가) 정말로 능력이 있다는 부분을 언론에 밝히고 입증을 했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경 의원은 “주무장관으로서 끌고 갈 능력과 자질이 있다는 부분을, 신설조직을 장악할 능력이 있다는 부분을 지금 언론에 나타나서 적극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 의원은 윤 후보자가 박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한테 자꾸 미룰 게 아니라 본인이 언론에 나타나서 (능력이 있다는) 부분을 보여주는 게 필요한 때가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강하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자가) 사과문 비슷한 것을 언론에 공개해 놓고 인터뷰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청문회때 느꼈던 당황스러움, 이런 게 지금도 똑같은 심정”이라고 했다.
경 의원을 포함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3일 열린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다음과 같은 문답을 주고 받았다. 야당이 아닌 여당 의원들의 문답이다. 여당 의원들은 통상 청와대가 인선한 후보자를 엄호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달랐다.
경대수 의원 “지금 수산업의 중점 추진 분야는 뭔가요?”
윤 후보자 “지금 답변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김재원 의원 “서면질문을 했는데, 답변서는 본인이 직접 쓰시지는 못했죠?”
윤 후보자 “네.”
김 의원 “읽어보긴 다 읽어봤나요?”
윤 후보자 “다는 못 읽어보고, 어떤 거는 읽어보고 못 읽어본 것도 있습니다.”
김 의원 “못 읽어보면 어떻게 하나요”
하태경 의원 “부산항 개발 예산은 어느 정도로?”
윤 후보자 “부산 북항 재개발인가, 공부해 놓고 잊어버렸네요.”
홍문표 의원 “지금 항만 권역이 몇 개죠?”
윤 후보자 “항만 권역이요? 권역까지는 잘...”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인기 기사]
▶ [단독] “김연아는 파충류?”…日 악질적 비방 논란
▶ [단독] 북한 해킹한 ‘어나니머스’ 이번엔… 일베 기습 공격
▶ 순찰차를 정면으로… 이지아 사고 현장 사진 공개
▶ 일본인 “북핵, 무섭다”… 한국인보다 더 큰 공포
▶ 일본 애니 ‘진격의 거인’ 첫 방송에 한국까지 열광…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