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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민주통합당의 대선평가보고서가 9일 공개되자 친노(親盧·친노무현)계 등 주류 측은 “경도된 시각에서 억지로 짜 맞춘 결과”라며 강력 반발했다. 반면 비주류들은 재차 주류 책임론을 거론하며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의원직 사퇴 등을 압박했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측은 반응을 자제했다.
대선 캠프에서 중책을 맡은 한 중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미래를 위한 자료가 돼야 하는데, 계파 투쟁에 활용되는 듯한 느낌의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다른 의원도 “이해찬 전 대표가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지적했는데 그동안 역할을 못하게 발목을 잡은 사람들이 누구냐”고 따졌다. 친노 쪽 한 관계자는 “문 전 후보는 잠재적 차기 대권 주자인데 이런 식의 평가가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노 인사인 명계남씨는 트위터에 “XXX들아! 보고서 쓴 놈 나와”라는 욕설이 담긴 비판 글을 남기고 탈당을 선언하기도 했다.
비주류 측은 핵심 인사들의 진퇴를 다시 요구하고 나섰다. 문병호 비대위원은 성명서를 통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하는 이들이 ‘특정 계파는 없다’ ‘모두가 공동책임이다’라는 언술 뒤로 숨었다”며 “명예롭게 책임질 마지막 기회”라고 압박했다. 한 비주류 측 재선 의원은 “문 전 후보가 지금이라도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안 전 후보 측은 민주당 ‘내부 싸움’에 끼어들지 않으려 선긋기에 나섰다. 단일화 파트너인 안 전 후보 이름은 이번 보고서에서 100여 차례나 거론됐다. 윤태곤 공보팀장은 “귀국 후 수차례 부족했다고 말했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는 공식 반응을 내놨다. 하지만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도 있다. 한 인사는 “먼저 혁신하고 쇄신하라는 게 국민적 요구인데, 이런 시기에 보고서를 내다니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문 전 후보는 지난 8일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을 만나 “안 전 후보를 정말 믿고 훌륭하게 생각한다. (이 보고서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는 만남을 요청한 한 위원장에게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이후에 만나자며 일단 사양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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