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의 십중팔구는 동료 교수의 표절 행위를 조용히 처리하거나 못 본 척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료 교수의 표절을 묵인하겠다는 응답률은 12년 전 조사 때보다 5배 이상 뛰었다.
교수신문이 17일 창간 21주년을 맞아 전국 4년제 대학 전임교수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메일 설문조사결과 ‘교수 사회의 표절 실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40.6%가 ‘매우 심각한 수준’(5.3%) 또는 ‘대체로 심각한 수준’(35.3%)이라고 답했다. ‘그저 그렇다’는 응답은 40.8%, ‘대체로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답변은 18.0%였다.
교수 사회 관련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표절은 2번째 과제로 꼽혔다. 첫번째는 ‘무분별한 정치 참여’(24.3%), 두번째가 표절(23.5%), 세번째는 ‘학위논문 부실 지도 및 심사’(23.3%)였다.
동료 교수의 표절 행위에 대해서는 86.3%가 ‘비판은 하지만 조용하게 처리한다’(62.6%)거나 ‘모른 척 한다’(23.7%)고 답했다. 특히 ‘모른 척 한다’는 응답자의 23.7%는 2001년 교수신문이 조사했을 때 4.0%에서 5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식인의 죽음’, ‘대학은 죽었다’라는 사회적 비판에 대학교수의 57.7%가 ‘매우 그렇다’(12.7%) 또는 ‘그렇다’(45.2%)고 동의했다. 지식인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으로는 전문성(36.4%), 도덕성(22.9%), 자율성(16.7%), 비판성(15.7%) 순으로 꼽았다. 지식인으로서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장 위협하는 요소는 ‘정치권력과 자본’(73.6%)으로 꼽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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