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로빈 판 페르시(30)의 등번호는 20번이다. 이 등번호에는 사연이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20번째 우승을 위해 20번을 선택했습니다.” 그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스날에서 맨유로 이적하며 한 말이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정규리그 34라운드 맨유와 애스턴빌라의 경기. 맨유는 3대 0 완승을 거뒀다. 판 페르시는 전반에만 3골을 몰아쳐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27승3무4패(승점 84)를 기록, 남은 4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맨유는 잉글랜드 축구 사상 1부 리그에서 20회 우승을 달성한 첫 번째 팀이 됐다. 그중 13차례는 퍼거슨 감독 부임(1986) 이후 달성했다.
지난 시즌 아스날에서 30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던 판 페르시는 이적을 결심했다. 리그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아스날은 지난 여덟 시즌 동안 두 개(FA컵, 커뮤니티쉴드)의 우승컵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판 페르시는 세리에A 유벤투스와 막대한 자금을 앞세운 맨체스터 시티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결국 맨유를 선택했고, 그의 선택은 옳았다.
판 페르시는 전반 2분 라이언 긱스가 골 지역 왼쪽에서 골문 앞으로 찔러준 패스를 왼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11분 후엔 웨인 루니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앞으로 넘겨준 공을 받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논스톱 왼발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터뜨렸다. 판 페르시는 두 골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전반 33분 기어이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긱스가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패스를 찔러 주자 판 페르시는 골 지역 중앙에서 받아 왼발로 세 번째 골을 만들어 냈다. 정규리그 22, 23, 24호 골을 넣은 판 페르시는 ‘악동’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23골)를 제치고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역대 최다 승점 기록을 노리고 있다. 최다 승점 기록은 2004~2005시즌 95점을 기록한 첼시가 가지고
맨유가 남은 네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96점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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