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씨私說] 봄날을 원망하며

[오늘날씨私說] 봄날을 원망하며

기사승인 2013-04-24 09:13:01

[쿠키 사회] ‘대숲에 봄이 깊어 새들이 지저귀는데/ 눈물로 지워진 화장 자국 보일까 휘장으로 창문을 가렸지요/ 거문고 끌어다가 상사곡을 연주하고 나니/ 봄바람에 꽃이 떨어지고 제비들은 비켜나네요’

봄날의 풍경과 눈물입니다. ‘매창집’의 ‘봄날을 원망하며(春怨)’라는 시입니다. 매창(1573~1610)은 노류장화였지요. 시대를 잘 만났으면 빼어난 연예인이자 문학가였겠지요.

여의도의 벚꽃이 봄비에 떨어져 꽃길을 이뤘습니다. 매창이 단아한 한복 입고, 벚꽃 아래서 한강을 바라보고 상사곡 뜯으면 그대로 그림이 되겠습니다.

날씨가 제아무리 맑고 싱그럽다 하더라도 휘장으로 창문을 가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저도 우울하나 밝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오늘 화창합니다. 혜화역 4번 출구 앞 느티나무 새순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좋더군요. 사진은 오전 7시30분쯤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요일은 24일 전국의 날씨는 매우 맑겠다고 합니다. 이침 최저 기온은 7~15도, 낮 최고 기온은 15~22도로 어제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습니다.

서울 최저·최고 10도~19도, 인천 9~16, 수원 9~19, 춘천 9~20, 강릉 11~21, 청주 10~19, 대전 10~19, 전주 10~19, 광주 10~19, 대구 14~22, 부산 13~20, 울산 13~22, 창원 13~22, 제주 11~14.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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